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2일 일본군 성노예(위안부) 피해자 곽예남 할머니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진 장관은 이날 “곽예남 할머니를 포함해 올해에만 벌써 3분이 우리 곁을 떠나셨다”면서 “안타깝고 슬픈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여가부에 따르면 지난 1월 28일 오전 위안부 피해자 이모 할머니에 이어 같은 날 오후 김복동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진 장관은 “곽 할머님이 가시는 길에 예의를 다하고, 장례비도 지원할 것”이라면서 “다른 피해 할머니들이 더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정책적 지원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전남에 유일하게 생존해 있던 위안부 피해자 곽예남 할머니는 이날 오전 11시께 향년 94세 나이로 별세했다. 폐암으로 투병 중이던 곽 할머니는 이날 오전 급격하게 건강상태가 악화돼 광주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결국 운명했다.
1925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난 곽예남 할머니는 해방 1년 전인 1944년 동네 뒷산에서 나물을 캐다가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가 중국에서 고초를 겪었다. 해방 후에도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에 머물다 2004년 한국정신대연구소와 MBC ‘느낌표’ 등을 통해 한국에 돌아와 국적을 회복하고 가족과도 극적으로 상봉했다. 그러나 2015년 12월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병마와 싸워왔다.
빈소는 전주병원 장례식장 VIP실 별관 특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4일 오전 8시이다.
곽예남 할머니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22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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