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크래들 베를린’ 시동… LG 출신 사무소장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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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9-03-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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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래들 베이징도 사무소장 물색 중…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5대 거점 완성 임박

  • 현대차, 유럽 최대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스타트업 아우토반’ 합류

현대자동차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5대 거점전략.[그래픽=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5대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거점 중 하나인 '크래들 베를린'에 LG그룹 출신 사무소장을 영입하고 본격적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전략기술본부는 최근 현대차 크래들 베를린 사무소장(Head of office)에 에드빈 에릭센(Edvin Ericsen)을 영입했다.

룩셈부르크 출신인 에릭센 사무소장은 LG그룹에서 18년 가까이 근무해 온 인물이다. 그동안 유럽, 아시아, 미국 등지에서 다양한 연구개발(R&D) 협력 경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에릭센 사무소장은 2001년 LG테크니컬센터유럽(TCE)에서 리서치 엔지니어로 근무를 시작해 LG이노텍, LG케미칼, LG테크니컬센터아메리카(TCA) 등에서 근무했다. 2017년부터는 LG전자에서 '자동차사업 혁신동반자부문장(Head of Automotive Business Innovation and Partnerships)'을 맡아왔다. LG그룹에 입사하기 전에는 독일 지멘스와 브루커 등에서 근무하며 유럽의 혁신 기술을 스카우트하는 업무를 맡았다.

이번 사무소장 선임을 통해 크래들 베를린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최근 유럽 최대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인 ‘스타트업 아우토반’에도 합류하며 유럽시장에서의 오픈이노베이션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스타트업 아우토반은 독일 다임러가 주축이 돼 만든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완성차 업계에선 벤츠, 포르쉐 등이 앵커 투자자다. 현대차는 스타트업 아우토반에 생태계 파트너로 참여했다. 일종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해석된다.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차는 서울 제로원 센터를 글로벌 본부로, 미국 실리콘밸리와 이스라엘 텔아비브, 독일 베를린, 중국 베이징에 크래들센터를 설립해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 11월 크래들 실리콘밸리가 출범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크래들 텔아비브(TLV)가 개소했다. 지난해 3월에는 서울에 제로원 센터가 문을 열었다. 크래들 베를린과 크래들 베이징이 출범하면, 글로벌 5대 오픈이노베이션 거점이 완성된다.
 

[자료=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 오픈이노베이션의 유럽 거점을 맡는 크래들 베를린은 스마트 시티와 모빌리티 솔루션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협업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당초 지난해까지 오픈이노베이션 글로벌 5대 거점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크래들 베를린과 크래들 베이징 설립이 늦어지며 올해 중 거점을 완성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현장에서 만난 지영조 현대·기아차 전략기술본부장(사장)은 크래들 베를린, 베이징 출범 지연 이유에 대해 “전반적인 준비는 모두 마친 상태인데, 사무소장을 맡길 적임자를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크래들 베이징도 설립을 위한 대부분의 준비를 마치고 사무소장을 물색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크래들 베이징은 베이징대학교와 칭화대학교가 위치한 중국 베이징시 하이뎬(海淀)구에 사무소를 마련했다. 하이뎬구는 베이징의 첨단과학집적지역으로 바이두 등 중국 ICT 첨단 기업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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