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핵무기를 가진다면 어떠한 경제적 미래를 가지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이날 메릴랜드주 옥슨힐 게일로드 내셔널리조트에서 열린 미국 보수 진영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북한 비핵화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나는 (북미정상회담장에서) 걸어 나왔다. 가끔 우리는 그래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협상은 협상이 아니었다. 나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나는 보통 정치인들의 그런 협상을 싫어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그것(북미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볼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그것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지난 며칠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경제 잠재력에 대해 다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만약 북한이 비핵화 위협을 끝낼 합리적인 합의를 가질 의지가 있다면, 경제적 번영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여전히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과의 관계는) 탄탄한 것으로 보이며, 이것은 중요한 것이다"라면서 "특히 이 같은 상황을 다룰 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후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와 관련해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다시 언급했다. 그는 "나는 끔찍한 입장에 처했다. 왜냐하면 나는 (북한과) 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다른 면에서 나는 웜비어의 부모와 오토를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매우 매우 미묘한(delicate) 균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2차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웜비어 사건을 '나중에 알았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믿는다고 발언했다가 강력한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위터에 "나는 북한이 오토의 학대와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역시 1일 미국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때까지 단호한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CPAC에 참석한 펜스 부통령은 “지난 수십 년간 (미국 정부는) 북한 문제에 있어 실패를 이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 아래 미국은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2년 전 자신이 같은 자리에 섰을 당시 북한이 정기적으로 핵실험을 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상공 위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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