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떠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3일 최단 노선으로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베트남 동당역을 출발한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광시(廣西)장족자치구 핑샹(憑祥)과 난닝을 거친 뒤 이날 오전 9시께(현지시간) 후난(湖南)성 창사(長沙)를 통과했다.
현지 소식통은 언론 등을 통해 "현재 창사 역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나 북·중 접경인 단둥(丹東) 모두 통제된 상태"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 2∼4일 오후 1시까지 스자좡(石家莊), 톈진(天津), 산해관으로 이어지는 철로 주변 공사 중단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김 위원장이 베트남으로 올 때 이용한 중국 철도 노선과 동일하다. 김 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을 거치지 않고 중국 내륙을 지난다면, 오는 4일 저녁이나 5일 새벽께 단둥을 통과해 압록강을 건널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는 정상회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나는 시나리오는 여전히 열려 있지만, 하노이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북·중 모두 만남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이날부터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가 열리는 점도 북·중 정상회담의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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