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시즌 두 번째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박성현은 올해 목표인 ‘시즌 5승’ 도전을 위한 첫 단추를 빨리 채우며 기분 좋게 시즌을 열었다.
박성현은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몰아치며 보기는 1개로 막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낸 박성현은 13언더파 2위 이민지(호주교포)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게 4타 뒤진 공동 8위였던 박성현은 이날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지난해 8월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 우승 이후 6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박성현은 우승상금 22만5000 달러(약 2억5000만원)를 받으며 LPGA 투어 통산 6승째를 수확했다. 또 박성현은 쭈타누깐과 세계랭킹 1위 경쟁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작정한 듯 공격적인 플레이로 나선 박성현은 경기 초반부터 1~3번 홀 버디 3개를 몰아치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어 6~7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 1위에 올랐다. 반면 쭈타누깐은 4번 홀(파3)에서 해저드에 빠진 탓에 더블보기를 적어 흔들렸다. 쭈타누깐은 다시 추격에 나선 13번 홀(파5)에서도 또 더블보기를 기록해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박성현은 이민지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박성현은 서서히 이민지를 압박해 14언더파로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이민지가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사이 앞서 경기를 치르던 박성현이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2타 차로 달아나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준우승 이민지에 이어 고진영이 11언더파 공동 3위를 차지했고, 김효주도 10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출전한 박인비는 4언더파 공동 14위로 마감했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5개 열린 대회에서 절반이 넘는 3승(지은희‧양희영‧박성현)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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