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결렬, 금융시장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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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9-03-0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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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진단했다.

이 차관은 "국제금융시장에는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 세계 경기둔화 우려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이런 요인과 맞물려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것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관련 이벤트가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일시적이고 제한적이었다"며 "회담 결과가 국내 금융시장에 직접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고,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고 수준인 점 등을 고려할 때 한국 경제가 양호한 대외건전성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은행 역시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이날 한은은 허진호 부총재보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북미 합의 결렬 소식이 국제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진단했다.

한국물의 경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가산금리와 CDS 프리미엄도 대체로 안정적이었다는 평가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북미 합의가 결렬된 당일인 지난달 28일 주가·환율이 약세를 보였지만, 북미 대화국면이 유지될 거란 기대로 추가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은은 앞으로 북미 협상 전개에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 등 관련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방침이다.

김영환·문정희 KB증권 연구원도 "북미정상회담 합의 불발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장기적으로 남북경협주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이들 연구원은 "이벤트 불발로 경협주에 대한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겠지만, 협상 틀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며 "최근 3개월간 정상회담 기대로 상승한 부분을 되돌린 후에는 여전히 긍정적인 접근을 할 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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