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쓰레기산'이 무엇? "17만 3000톤의 폐기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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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9-03-0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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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1인당 연간 쓰레기 소비량 132kg…세계 최대 수준"

[사진=연합뉴스]



미국 CNN 방송이 한국 경북 '의성 쓰레기산'을 조명했다.

CNN은 3일 "한국의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지난 2015년 기준으로 132㎏로 미국(93㎏), 중국(58㎏)을 능가해 세계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의성군 단밀면 생송리의 한 폐기물 처리장에는 17만 3000여톤(t)에 달하는 폐기물 더미가 쌓여있다. 한국환경산업개발이라는 폐기물 재활용 업체가 들여온 것으로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업체는 폐기물을 처리하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다.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생긴 가스로 화재까지 발생하는 등 사회 문제가 되자 경찰은 이 업체 대표 등을 상대로 수사에 나섰다.

이 업체는 지난 2008년 이 처리장에서 2천t 규모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현재 방치된 채 쌓여있는 폐기물은 허가량의 80배 넘는 수준이다. 쓰레기가 이곳에 쌓이기 시작한 건 2017년으로 재활용 쓰레기 문제가 세계적으로 큰 문제가 되기 시작한 때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CNN에 따르면 우선 2017년 스모그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쓰레기 소각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졌다.

2011년 611곳이었던 쓰레기 소각 시설은 지난해 395곳으로 줄었으며 연료화에 쓰이는 고형폐기물(SRF) 수요도 붕괴했다. 여기에 공교롭게도 2017년 말 중국이 환경 오염 등을 이유로 각국으로부터 들여오던 쓰레기 수입 중단 조치를 발표했다. 통상 선진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중국 등 아시아 국가로 수출돼 재활용됐으나 중국이 수입을 중단하면서 전 세계에 '쓰레기 대란'이 시작됐다. 때문에 중국에 대한 한국의 플라스틱 쓰레기 수출량도 90%나 줄었다고 CNN은 전했다.

이처럼 쓰레기 처리 문제가 골칫거리로 떠오르자 한국 정부는 쓰레기 소각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혔지만 환경 단체가 강하게 반발했다. 그린피스 코리아 등 환경 단체는 쓰레기 소각으로 인해 많은 환경 물질이 배출되는 문제 외에도 플라스틱 사용이 더 늘어나는 부작용도 생기게 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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