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북미 간 관계를 갖춰가는 과정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 역할이 중요해졌음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4일 오전 국회 본청 205호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북미회담이 우리가 기대했던 것처럼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으나 회담 결렬이 아니라 잠시 중단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미국과 북한 모두 회담 중단 이후에 서로 간에 비난하는 일은 없었고, 앞으로 대화를 더 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 관계에서 문 대통령 역할이 중요해졌음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연락해 ‘김정은 북한 위원장에게 잘 얘기해달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한다”며 “문 대통령이 회담이 중지된 원인을 잘 분석하고 양측과 대화를 많이 해서 다시 북·미 간에 합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현 정부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판단한다”며 “어렵겠지만 중단된 이번 회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잘 밟아나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같은 입장을 취했다. 홍 원내대표는 “회담 이후 양측 평가를 보면 결렬보다는 합의가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며 “더 큰 진전을 위한 숨고르기이자 생산적인 진통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통해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키고, 남북교류 협력을 통해 북한 비핵화 이행 의지를 추동하는 것이 문 대통령과 정부 역할임을 언급했다.
홍 원내대표는 “중재자로서 문 대통령 노력이 중요해졌다”며 “국회도 초당적으로 정부 의지를 뒷받침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정수·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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