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사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프리미엄 기능과 '가성비'를 앞세운 가운데, 글로벌 업체들까지 국내 맞춤형 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듈 디자인 앞세운 삼성…360도 전방위 흡입 내세운 LG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사진=삼성전자 제공]
큐브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듈형 디자인이다. 두 개의 제품을 상황과 용도에 따라 결합하거나 분리해서 사용할 수 있다. 결합했을 경우 단일 제품처럼 조작 가능하다.
LG전자는 '퓨리케어 360도'를 앞세우고 있다. 퓨리케어는 흡입구의 모든 방향에서 미세먼지를 빨아들일 수 있어 공기 청정 사각지대를 없앴다는 게 특징이다. 강한 바람을 만들어 여과를 거친 깨끗한 공기를 멀리까지 보내는 방식으로 실내 공기의 순환을 돕는 '클린부스터' 또한 눈에 띄는 기능이다.
그밖에도 기존 미세먼지 필터보다 30% 촘촘해진 6단계 토탈케어 플러스를 통해 황사, 초미세먼지, 알레르기 유발물질, 5대 유해가스, 새집증후군 원인물질, 스모그 원인물질까지 잡을 수 있다. LG전자는 이달 중 차량이나 사무공간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퓨리케이 미니 공기청정기' 또한 선보일 예정이다.
◆초초미세먼지 집진에 사계절 활용까지…맞춤 제품 맞불 놓는 글로벌 업체

블루에어 공기청정기 '클래식 90i' 시리즈 [사진=블루에어 제공]
스웨덴 제조사 블루에어는 '클래식 90i' 시리즈를 국내 시장에 단독으로 출시했다. 고정밀 레이저 센서를 탑재해 PM10, PM2.5는 물론 PM1.0까지 다양한 크기의 미세먼지를 여과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웠다.
'진공청소기의 강자' 다이슨은 지난해 12월 '퓨어 핫앤쿨'을 내놓았다. 강력한 청정 및 분사 기능은 물론 겨울에는 온풍기, 여름에는 선풍기로 활용 가능해 사계절 내내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일본의 가전업체 발뮤다의 경우 아예 신제품 '더 퓨어'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달 12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테라오 겐 발뮤다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내 제품 출하량이 일본의 10배에 달한다"며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국내 중소업체들 또한 공기청정기 시장의 확대를 사업 확장 기회로 보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4단계 에어클린 시스템을 갖춘 '위니아' 신제품을, 청호나이스는 황사방지·탈취강화 등 기능성 3종 필터를 갖춘 'A600'을 내놓았다.
이처럼 공기청정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은 한반도의 대기질이 세계 최악의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017년 기준 25.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았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면서 공기청정기 또한 생활가전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국내 공기청정기 보급률은 2017년 18.7%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엔 30%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시장 규모 또한 1조2000억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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