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為)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신병 인도 절차 허가, 캐나다인 스파이행위를 둘러싸고 캐나다와 중국간 갈등이 격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4일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망(新華網)은 중국 당국은 국가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된 캐나다 외교관 출신인 마이클 코브릭이 스파이로 활동하면서 중국의 국가기밀과 정보를 훔쳤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중국 당국은 멍 부회장이 지난해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요청에 의해 캐나다 현지에서 체포되자 캐나다 외교관 출신인 코브릭과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를 국가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 구금했다.
신화통신은 중국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017년부터 코브릭이 일반 여권과 비즈니스 비자를 이용해 중국을 드나들었으며, 중국 국가기밀과 정보를 스페이버에게서 넘겨받았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은 법치 국사로서 우리는 국가 안보를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한 조처를 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이 사건을 엄격한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며 영사 접견 등 이들의 법적 권한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코브릭과 스페이버가 재판을 거쳐 스파이 행위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으면 이들은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다. 지난 1월 중국 법원은 캐나다인 로버트 로이드 셸렌버그를 마약밀매 혐의로 사형을 선고했다. 이에 코브릭과 스페이버가 받은 스파이 혐의는 마약 밀매보다 더 큰 처벌이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화웨이 사태와 관련지어 캐나다인의 범죄 혐의를 발표해 '맞대응'을 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지난 1일(현지 시각) 캐나다 법무부가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미국으로 인도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멍 부회장이 미국 법정에 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
멍 부회장도 이에 '반격'하듯, 지난 3일(현지 시각) 직권남용 및 불법 구금 혐의로 캐나다 정부, 캐나다 국경관리청(CBSA), 연방경찰청 등을 캐나다 밴쿠버 소재 브리티시컬럼비아 대법원에 제소했다.
캐나다 언론 CBC 등에 따르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한 행사에서 중국 당국이 캐나다인이 중국의 국가기밀과 정보를 훔쳤다고 결론을 내린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중국이 캐나다인 두 명을 자의적으로 구금해온 것으로 간주, 이런 자의적 구금이 지속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멍 부회장 체포 사태로 악화된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더욱 악화일로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캐나다에 멍 부회장의 신병 인도 절차를 철회할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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