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의 칼' 빼든 화웨이, 미국·캐나다 상대 소송... 中 언론, 응원 나서

  • 멍완저우 신병 인도법적 절차 개시된데 따른 반격

  • 환구시보 "법적공방 시작... 화웨이 加油!!"

[사진=AP·연합뉴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의 반격의 칼날이 캐나다에 이어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화웨이 제품에 대한 보이콧을 실시한 미국 연방정부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보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캐나다 정부를 상대로 한 민사소송 제기에 이은 것으로, 화웨이가 미국과 캐나다의 거센 공세에 맞서 반격에 나설 채비를 본격화한 양상이다. 중국 관영언론도 화웨이를 지지하고 나섰다.

미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는 미국 정부가 연방기관에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 것과 관련해 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송은 화웨이의 미국 본부가 소재한 텍사스 동부 연방법원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정부는 화웨이 제품을 쓰면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노출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연방 기관과 기업에 대해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을 제한한 바 있다. 인증 없이 네트워크에 침입해 정보를 빼돌리는 ‘백도어(backdoor)’ 장치가 화웨이 통신 장비에 설치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화웨이는 이를 부인했지만 미국은 캐나다, 호주, 유럽 국가 등에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하길 요구했다.

화웨이는 특히 중국 업체들의 통신기술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2019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소송전에서 미국 정부가 ‘화웨이 보이콧’의 정당성을 뒷받침할 증거를 내놓으면 화웨이로서는 방어 논리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린 것이라고 이를 설명했다.

이번 소송은 미국이 최근 ‘기술탈취’ 혐의로 화웨이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화웨이가 이에 대한 반격에 나선 것이라고 NYT는 보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 이동통신업계 3위인 T모바일의 휴대전화 시험용 로봇 '태피'(Tappy)'의 영업기밀을 탈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조만간 미국 법무부에 의해 기소될 수 있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된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의 미국 신병 인도가 임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멍 부회장은 오는 6일 캐나다 법원에서 신병 인도 여부를 결정하는 심리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를 사흘 앞둔 3일 멍 부회장이 캐나다 정부와 국경관리청, 연방경찰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멍 부회장 측은 캐나다 당국이 자신을 체포한 사실을 알리지 않고 구금 신문했다며 캐나다 정부, 캐나다 국겅관리청(CBSA), 경찰 등을 고소했다.

중국은 이 같은 화웨이의 반격을 응원하고 나섰다. 4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법적 공방이 시작됐다. 화웨이는 힘내라’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화웨이는 이번 소송을 통해 멍완저우 부회장의 결백을 지키고, 미국의 공세를 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평은 캐나다 법무부가 멍 부회장을 미국으로 인도하기 위한 심리 절차를 시작한 것에 대해 법을 교묘하게 활용한 미국과 캐나다의 정치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사평은 “이는 화웨이에 충격이 될 수도 있지만 화웨이는 반드시 버텨야 한다”며 “소송에서 이기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사평은 “더 강해진 중국이 각종 도전에 직면하는 것은 결국 자산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에 무너지지 말고 그들이 화웨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존재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