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적자율을 지난해보다 상향 조정하는 등 지출을 늘려 경기 부양에 나설 방침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지난해 '6.5% 안팎'에서 후퇴한 수치다. 지난해의 경우 최종적으로 6.6%의 성장률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6%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중국 국영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6.3%로 제시했지만, 일각에서는 6% 붕괴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올해 재정 적자율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8%로 설정했다.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오른 수치다.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 지출에 적극 나서겠다는 신호다. 특히 철도·항공 등 대형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전년과 동일한 3.0%로 잡았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수 위축이 가속화하고 있어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어려운 경제 상황과 별개로 국방비 지출은 7.5% 증액하기로 했다. 전년의 8.1%에 비하면 증가율이 둔화했지만 1조2000억 위안(약 200조원)에 육박하는 거액이다.
이에 대해 장예쑤이(張業遂) 전인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국방비는 전적으로 국가의 주권과 안보, 영토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다른 나라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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