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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내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평형대가 작을수록 높다. 지난 1월 1일부터 3월 1일까지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 평균이 10.41대 1로 집계된 가운데, △전용면적 60㎡ 이하는 18.44대 1 △60 초과~85㎡ 이하는 8.6대 1 △85㎡ 초과는 6.05대 1로 나타났다. 1순위 경쟁률의 경우 85㎡ 이하 중소형은 전체 평균과 동일했지만, 85㎡ 초과 대형은 5.18대 1로 평균보다 낮았다.
기존 아파트 거래량도 중소형이 대형보다 앞선다. 전용면적 85㎡ 이하는 지난해 27만7988건 거래됐다. 85㎡ 초과 거래량(4만6012건)의 약 6배 수준이다. 올해 1월 아파트 거래량도 △60㎡ 이하는 882건 △60 초과~85㎡ 이하는 640건 △85㎡ 초과는 367건을 기록했다.
중소형이 대형보다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갭투자 등 투자수요나 실수요의 접근이 쉽기 때문이다. 경기가 활황이고 대출이 원활했던 시기에는 대형의 인기가 더 높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대형은 몸값이 비싸 가격이 뛸 때 몇 천만원 단위가 아니라 억 단위로 오른다. 여력만 된다면 굳이 중소형에 투자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그동안 중소형은 자금조달이 쉽다는 점 때문에 투자수요가 많았다. 이에 따라 전용면적 84㎡, 흔히 말하는 30평대 아파트의 가격이 굉장히 많이 올랐다"면서 "최근 전셋값이 하락하고 9·13 부동산 대책 등으로 대출이 막히면서 갭투자 등 투자수요가 위축되다 보니, 실수요층이 두텁고 가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대형보다 중소형의 가격 하락폭이 더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8~2018년까지 전용면적 60㎡ 이하와 60 초과~85㎡ 이하는 각각 65.34%, 34.56% 올라 대형(5.62%)보다 상승률이 높았지만, 올해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면 전체 평균이 -0.15%인 가운데, △60㎡ 이하는 -0.29% △60 초과~85㎡ 이하는 -0.17% △85㎡ 초과는 -0.06%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동산 경기 불황이 본격화하자, 대형보다 중소형이 가격 하락 측면에서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권 팀장은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고 전셋값이 상승세로 돌아서면 소액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에 나올 수 있고 가격도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당분간은 입주물량이 많은 데다 전세가 하락세도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만큼 중소형 중심으로 가격이 더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진 = 부동산11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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