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시그니쳐]
5일 건설기술인협회 등에 따르면, 당초 추진일정으로 차기회장 후보자들이 2월 8일~3월 3일 선거운동 뒤 이달 4일부터 7일 오후 6시까지 나흘간 전국 정회원 50만여 명을 대상의 모바일 전자투표를 치르기로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는 8일 당선자 확정 공고를 알렸다.
일반적으로 선거 결과가 투표 마무리되는 날 공개되는 것과 달리 선관위 측이 사실상 하루의 시차를 뒀다. 그러자 각자 활동만으로도 여념이 없던 다수의 후보자들과 이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던 유권자를 중심으로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부정 개표 등의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회원 A씨는 "18시에 모든 일정이 끝나는데 대외적으로 발표를 미루려는 이유가 의문이다. 협회는 공명선거란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런 모습들이 바로 깜깜이로 귀결된다"면서 "첫 직선제인 탓이라고 자평하겠지만 이미 신뢰도는 크게 떨어졌다"고 꼬집었다.
당장 오는 7일까지 약 50만명 유권자의 전자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협회를 바라보는 대내외적 시선이 곱지 않다. 그간 내부에서 벌어진 개별적 선거운동 금지 및 선관위원 불공정 위촉 등 '편파 논란'과 더불어 전임회장을 상대로 한 형사고소 같은 법적다툼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쟁에 기인한다.
협회 관계자는 "기존에 직능별 대의원 200여 명이 간접선거로 협회장을 뽑던 것에서 올해 처음 직선제를 도입했다"면서 "더욱이 협회장에 더해 직무분야별 회장, 대의원을 한데 고르다보니 절차상 원활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협회 홈페이를 보면, 지난 4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참여한 투표자 수는 총 1만8780명으로 매우 저조하다. 다만 투표율에 상관없이 최다 득표자가 당선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