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 = 통계청]]
유가와 채소류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0개월만에 최저 인상을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는 1월에 이어 2월에도 0%대 성장에 그쳤지만 실제 서민들은 체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물가지수 개편을 준비 중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2015년=100)로 1년 전보다 0.4% 상승했다. 지난 1월 0.8% 상승에 그친 이후 또다시 0%대 성장률을 보였고, 지난 2018년 8월(0.5%)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것은 석유를 비롯한 공업제품과 채소류 가격 인하가 주된 원인이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이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1.3% 하락해 전체 물가를 0.51%포인트 끌어내렸다. 석유류는 2016년 5월(-11.9%)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휘발유 -14.2%, 경유 -8.9%, 자동차용LPG -9.9%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도 1.4%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1%포인트 낮췄다. 특히 채소류가 15.1%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끌어내렸다. 지난해 한파로 가격이 급등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이번에 물가가 0.5% 상승에 그친 것은 국제유가와 채소류 가격의 하락 폭이 컸기 때문"이라며 "외부, 계절적 요인이 겹쳐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민들의 체감 물가와 밀접한 외식 물가는 2.9%가 오르며 전체 물가를 0.36% 올렸다. 여기에 도시가스(3.5%), 지역난방비(0.5%)를 비롯해 택시료(6.9%) 등도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서민들이 물가가 안정세라는 것을 느끼기는 쉽지 않고, 통계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과장은 "내년에 소비자물가 지수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통계 품목과 가중치 등을 변경해 좀 더 현실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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