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테슬라의 대대적인 가격인하로 중국에서 판매 중인 일부 모델의 가격이 최대 34만 위안(약 5700만원) 가량 저렴해지면서 중국 소비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4일 보도했다.
테슬라는 지난 1일 모델3와 모델S, 모델X 등 8개 차종의 중국판매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모델3 가격을 2만6000~4만4000위안 낮췄고, 모델S는 1만1300~27만7500위안, 모델X는 17만4500~34만1100위안을 할인하기로 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이전 가격으로 해당 모델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할인된 만큼의 현금을 돌려받기를 요구하고, 아예 전액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는 상황이다. 상하이의 한 테슬라 매장에는 “테슬라는 마음대로 가격을 내리고,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플랜카드가 설치됐다.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환구시보는 "중국 온라인 상에서는 테슬라 차를 사는 것이 주식 투자보다 더 스릴있다는 비판의 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면서 "중국 소비자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테슬라가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가격을 더 내릴 것이라는 예측으로 구매를 기다리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테슬라는 지난 1일 중국 판매가격 인하와 동시에 보급형 세단 모델 3 스탠더드형을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모델3의 가격은 3만5000달러(약 3900만원)로 기존 미국 시장 소비자 권장가격 최저 4만2900달러에 비해 20% 할인된 가격이다. 테슬라는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향후 모든 판매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판매를 통해 인력 감축이 이뤄지면 자동차 가격을 평균 6% 낮출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앞으로 수개월 내 전 세계 매장 가운데 교통량이 많은 지역을 제외한 상당수를 폐쇄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차종 정보센터 겸 쇼케이스, 갤러리 스토어 형태로 운영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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