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목 없는 툰드라서 나무 대신 '이것'에 등 긁는 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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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3-0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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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삼림한계선보다 북쪽에 위치해 교목이 자라지 않는 툰드라에 사는 곰들이 나무 대신 적설량 측정 막대를 이용해 등을 긁는 순간이 포착됐다.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는 지난 1일(현지 시각) 캐나다 북부 툰드라에 사는 곰들이 등을 긁는 데 나무 기둥 대신 특별한 물건을 이용했다고 소개했다. 

툰드라는 북극 만년설 바로 남쪽에 형성된 지역으로, 삼림한계보다 북쪽에 위치해 있어 교목이 자라지 않는 지역이다.


스위스 출신의 야생동물 사진작가 마르셀 그로스(Marcel Gross)는 지난해 늦여름 캐나다 북서부 유콘준주(準州)를 여행하다가 곰 부부를 발견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겼다.

등 비빌 나무를 찾기 힘든 툰드라에서 오랜만에 '기둥'을 만난 곰 부부는 2시간여 동안 등을 긁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곰 부부가 등을 긁은 막대는 적설량 측정 용도로 설치한 것이지만, 이날 만큼은 곰들의 유희를 위해 쓰였다.

곰이 나무기둥에 등을 비비는 행동은 등이 간지럽거나 영역표시를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로스는 "곰 부부의 축제를 1시간 이상 넋놓고 바라봤다"며 "403일간의 긴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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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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