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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장자연 동료 윤지오 “참고인 조사 시간 모두 밤 10시 이후…경찰 조사 부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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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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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자연 사망 10주기 맞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사진=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캡처]


배우 윤지오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고(故) 장자연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윤지오는 5일 방송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장)자연 언니의 진정한 안식을 바라며, 마지막 증언을 합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윤지오는 2009년 언론사 사주 등이 포함된 술자리에서 장자연이 성추행을 당할 당시 동석했던 후배로 알려진 인물로 이날 처음 방송을 통해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다.

윤지오는 故 장자연 사건의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한 언론사의 차량으로부터 미행을 당했고, 증언했다는 이유로 캐스팅에서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 조사가 굉장하게 부실하게 이뤄졌고 폭로했다.

이날 방송에서 윤지오는 “장자연 사건의 참고인 조사는 매번 밤 10시 이후 또는 새벽에 불렸다. 조사가 끝나고 경찰 측에서 집에 데려다줄 때도 항상 미행이 붙었다”고 말했다. 또 “그 당시의 수사는 21살인 제가 느끼기에도 굉장히 부실하게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윤지오는 “밤늦은 시간까지 조사받았다. 이른 시간이라 해도 밤 10시 이후였다. 모든 조사가 그랬다. 새벽에 불려간 적도 있다. 참고인이었다”며 “난 누구에게 의논할 상황이 아니었고 혼자 한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스무살 어린 나이에 그런 공간에 가는 것조차 처음이고 생소해서 잘 몰랐다. 한 번도 왜 이 시간에 진행하느냐고 물어본 적도 없었다. 그 당시엔 그게 당연한가 보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경찰 수사에 대해서는 “질문 자체도 내가 느끼기엔 이게 왜 중요한가 싶은 거였다. 중요한 건 따로 있는데 수박 겉핥기 식으로 다른 것만 물었다”고 전했다.

윤지오는 “(경찰의 질문이) ‘무슨 구두를 신었나?’ 같은 질문이었다. 질문 자체를 늦은 시간 계속 듣다 보니 반복됐고, 왜 이런 질문을 하나 했다. 이런 부분 질문해서 도대체 무엇을 확인하려 하는지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처음부터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난 증언하는 목격자 입장인데 진술할 때 옆에 가해자가 있고 그 와중에 진술하고, 내가 진술할 때 비웃고 심리적인 압박감이 당연히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그 좁은 공간에 같이 있으면서 여자 수사관 없었고 다 남자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증언을 이어간 것이 아니라고 부연했다.

윤지오는 장자연 사건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을 준비 중인 사연도 언급하며 “가해자가 움츠러들고 본인의 죄에 대한 죄의식 속에 살아야 하는데 피해자가 오히려 책임감과 죄의식을 가지고 사는 그런 현실이 한탄스러웠다. 이제는 조금은 바뀌었으면 하는 그런 소망을 가져 용기를 내 이 자리에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오는 7일 장자연 사망 10주기를 맞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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