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몰린 한진중공업 빌딩 사는 코람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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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03-05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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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한진중공업 사옥. [사진=한진중공업 제공]

자금난에 빠진 한진중공업 사옥을 코람코자산신탁이 품었다.

5일 코람코자산신탁에 따르면 이 회사가 만든 리츠(부동산투자사)인 '코크렙 48호'는 2월 28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한진중공업 사옥 등기이전을 완료하고 베스타자산운용과의 매입계약을 마무리했다. 매매가는 16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 서울 사옥은 지하 6층에 지상 20층짜리다. 대지면적과 연면적은 각각 2634㎡와 3만1787㎡다. 2008년 한진중공업이 직접 건물을 세웠다.

한진중공업은 이미 2014년 1137억원을 받고 사옥을 베스타자산운용에 팔았었다. 다시 베스타자산운용은 이를 2018년 11월 매물로 내놓았고, 코람코자산신탁에서 사들인 것이다.

한진중공업은 둥지를 옮기지 않아도 된다. 코람코자산신탁 리츠와 10년짜리 마스터 리스 계약을 맺었다. 마스터 리스는 장기적으로 건물을 빌렸다가 다시 임대해 수익을 내는 부동산 사업 기법이다.

코람코자산신탁도 장기보전임대를 기반으로 투자자에게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줄 수 있다. 기대수익률은 운용 기간인 10년 동안 연 7% 수준이다. 리츠 출자자를 보면 행정공제회(50%)가 가장 많은 돈을 냈다. 한진중공업도 리츠에 참여해 일부 수익을 돌려받는다.

애초 우리나라에서 리츠는 외환위기 이후 어려움에 처한 회사를 돕기 위해 도입됐다. 투자자에게는 수익을 돌려주고 부동산 침체기에는 시장을 안정 시키는 효과도 있다.

코람코자산신탁 관계자는 "한진중공업과 투자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고, 오랜만에 제도를 도입한 취지에 맞는 리츠를 내놓았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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