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병원 대한외래 센터 외관 [황재희 기자, jhhwang@ajunews.com]
하루 1만1000여명의 외래 환자가 방문하는 서울대병원이 지난달 25일 ‘대한외래’를 오픈하고 진료를 시작했다. 진료실 부족 등으로 혼잡을 빚었던 서울대병원 외래진료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대한민국 대표 외래진료’란 의미를 지닌 대한외래는 지난달 25일 성형외과와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 흉부외과부터 순차진료를 시작했다. 내과와 외과, 장기이식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신장비뇨의학센터는 지난 4일부터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대한외래는 지상 1층에서 지하 6층에 이르는 연면적 약 4만7000㎡ 규모로, 각 진료과 면적이 기존보다 1.2~1.7배 늘어났다.
지하 1층부터 지하 3층까지는 외래진료실과 검사실‧주사실‧채혈실‧약국 등 진료공간과 식당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 직원휴게실 등이 배치됐다. 지하 4층부터 지하 6층까지는 주차장이다.
일부 과목만 진료를 시작한 지난달 25일 당일에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넓게 마련한 접수‧수납 공간 역시 혼잡하지 않았다. 옆 공간에는 효율성을 위해 수납과 처방전, 확인서 등 제 증명 발급을 위한 무인 키오스크가 마련됐다.
안과의 경우 안과검사실과 진료실이 바로 옆에 함께 붙어 있어 편의성이 높아졌다. 이비인후과, 피부과‧성형외과도 기존보다 넓고 쾌적해진 외래진료실을 갖게 됐다.
내과를 비롯한 5개과 진료를 시작한 4일에는 환자가 더 많았다. 특히 환자가 많은 내과는 진료실을 총 25개로 마련해 환자를 진료했다.

4일 대한외래 내과 진료실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환자들의 모습. [황재희 기자, jhhwang@ajunews.com]
대한외래 특징은 이름 없는 병원이다. 서울대병원은 개인정보보호와 동명이인으로 인한 혼선 등을 막기 위해 환자에게 이름이 아닌 고유번호를 부여한다. 진료 당일 환자에게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이를 진료실과 검사실, 수납‧예약 창구 등에서 사용한다.
환자 프라이버시 보호는 물론 동명이인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음성인식 솔루션도 마련했다. 외래 진료 시 중요사항을 마이크 등으로 입력해 텍스트화하고 환자에게 전달한다. 환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의료진이 강조한 설명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또 지상층 없이 지하 6층으로만 구성된 지하 구조물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연 채광이 충분히 드는 선큰 가든(sunken garden)으로 밝은 공간을 구현했다.
지난달 25일 대한외래를 찾은 환자 A씨는 “기존에 외래진료를 받을 때 주차부터 해서 정신이 없었는데, 따로 이렇게 공간을 마련하니 편하다“며 ”식사할 곳도 거의 없어 매번 외부로 나갔는데 식당이 안에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대한외래 내 지하 1층에는 식사를 할 수 있는 푸드코트와 한식당이 입점했으며, 파스쿠찌 커피숍과 던킨도너츠, 파리크라상, 잠발라야주스, 삼진어묵 등 프랜차이즈 식‧음료 매장과 GS25편의점, 신한은행 등이 입점한 상태다.

서울대병원 대한외래 센터 지하1층 푸드코트 입구 [황재희 기자, jhhwang@ajunews.com]
일부 진료를 시작한 지난달 25일에는 650여명의 환자가 대한외래를 방문했으며, 4일에는 2400여명의 환자가 방문해 진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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