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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거래 '0건'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23억→18억에 경매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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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9-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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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용면적 84㎡ 지난해 9월 27억 최고점 찍은 뒤 매매거래 0건

  • "매수자들은 20억 아래가 정상 가격이라고 주장"

  • 경매서도 "최소 한 번은 유찰돼야 응찰하는 분위기"

 

[자료제공=지지옥션 ]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무섭게 치솟은 가격이 ‘진짜 가격’이냐를 두고 완전 다른 입장이죠. 매수자들은 집값이 떨어질 일만 남았다고 보는 반면, 매도자들은 치솟은 ‘그 가격’만 부르니 거래가 이뤄질 수 없어요.”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인근 중개업소)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는 매매거래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6일 18억4000만원에 경매 시장에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해당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는 전용면적 84㎡로 지난 1월 감정가 23억원으로 경매 시장에 등장했다. 그러나 응찰자가 단 한명도 없어, 이번 달에는 몸값을 낮춘 최저가 18억4000만원에 모습을 드러낸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의 시세는 25억~27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9월 중순 최고가 27억원(25층)을 찍은 뒤, 비슷한 수준에서 호가가 형성돼 있다.

문제는 올해 들어서 해당 단지에서 매매거래가 단 한 건도 없다는 점이다. 12월 초 전용면적 222㎡가 37억4000만원에 팔린 게 마지막이다. 전용면적 84㎡는 9월 최고점을 찍은 뒤 거래가 전무하다.

매도자와 매수자가 부르는 가격이 달라도 너무 달라 거래로 이어지기 힘든 실정이다. 현지 중개업소 대표는 “집주인들은 25~27억 원에서 한치도 양보할 수 없다는 반응이지만 매수자들은 20억 아래로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4월 공시가격 발표 후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 관망하는 분위기다”고 덧붙였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해 7월 24억9000만원→ 8월 중순 25억5000만원→9월 27억원에 거래되면서 3개월 만에 2억원이 넘게 뛰었다.

경매 시장에서도 같은 분위기다. 예비 응찰자들은 강남 아파트의 경우 최소 한 번은 유찰돼야 응찰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지지옥션 서지우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지켜보다가 최소 1회 유찰되면 응찰한다”며 “얼마 전만 해도 신건도 무서운 속도로 팔렸지만 이제는 일단 관망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지금 경매에 나온 물건들은 보통 지난해 8월~10월 시세가 정점을 찍었을 때 감정을 받은 물건들이다”며 “9.13대책 후 호가만 높아지고 실상 신고된 매매기록이 없으니 해당 아파트가 향후 얼마나 오를지 쉽게 점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달 서울에서만 10억이 넘는 아파트들이 21채가 경매 시장에서 쏟아져 나온다. 이 중 최소 1회 유찰된 물건들은 총 14채로 절반 이 넘는다. 

한편, 지지옥션에 따르면 강남3구의 2월 낙찰가율과 낙찰율은 각각 52.7%, 16.7%이다. 낙찰가율이 50%대로 주저 앉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평균 응찰자도 1.3명으로 지난달 4.1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다만, 낙찰가율과 낙찰율이 크게 하락한 것은 지난달 유치권이 걸린 물건들이 팔린 영향이 크다. 서지우 연구원은 “유치권이 걸려 있어 수차례 유찰된 물건들이 감정가의 50% 수준에 낙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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