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의 아내 고(故) 이미란씨의 죽음과 관련된 조사를 다시 철저하게 해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해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6일 오전 7시 30분 기준 최근 일주일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과 관련된 청원 글의 수는 20건에 달했다.
대부분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달라’, ‘방용훈 사장의 아내 이미란씨의 죽음을 조사해달라’, ‘코리아나호텔 방용훈 사장과 딸과 아들을 혼내주세요’ 등의 청원이다.
이는 전날 MBC ‘PD수첩’이 방용훈 아내 이미란씨의 죽음과 관련된 ‘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편이 방송된 것과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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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란씨는 지난 2016년 9월 1일 새벽, 한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PD수첩’에 따르면 이씨는 목숨을 끊기 전 4개월 동안 지하실에서 감금을 당했고, 남편이 유서를 없앨 것을 우려해 유서를 사진으로 찍어 친정 식구들에게 보냈다.
이씨가 남긴 유서에는 4개월 동안 지하실에서 투명 인간처럼 지냈다고 적혀있었고, 목숨을 끊게 된 결정적 계기로 자녀들의 폭행을 꼽았다.
이씨는 숨지기 10일 전 강제로 사설 구급차에 실렸지만, 기지를 발휘해 구급차를 친정으로 돌렸다. 당시 그의 어머니가 찍은 사진 속에 이씨의 팔뚝, 허벅지 등 온몸에는 멍투성이였다.
이를 본 프로파일러 출신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압박흔이다. 다발의 표피찰과 피하출혈이 보인다. 당연히 폭행의 흔적”이라고 분석했다.
방송을 접한 한 청원인은 “MBC PD수첩을 통해 방송된 코리아나호텔 방용훈 회장과 그 자녀들의 범죄, 또한 이를 덮어준 검찰, 경찰 세력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강력한 처벌을 촉구한다”며 “우리가 사는 사회가 그리고 내 자녀가 사는 사회가 정의로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청원했다.
아울러 “코리아나 방씨 일가의 행태와 수사당국의 행태와 태도는 절대로 정의롭지 않으며 평범한 집안에서는 아무 일도 아니라고 말한 방용훈 회장의 말은 절대 사실이 아님을 자식들에게 교육하게 해달라”며 “또다시 이와 같은 사건으로 인해 국민들이 분개하지 않게 특별 조처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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