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서비스(KAEMS)는 이제 첫발을 뗐습니다. 국내 유일 국토교통부 지정 항공 정비(MRO)업체가 성공할 수 있도록 기틀을 다지는 데 집중해 나갈 겁니다.”
최근 사천 KAEMS 본사에서 만난 조연기 사장은 이제 막 초도물량 정비를 시작한 KAEMS가 해외로 나가는 항공MRO 수요를 국내로 끌어들이고 우리나라 항공산업 발전의 첨병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 7개월의 준비 완료 “이제 시작”
KAEMS가 지난달 21일 제주항공의 B737기를 초도물량으로 수주해 기체중정비 업무에 돌입했다. 지난 7월 20일 법인을 설립한 KAEMS는 국내유일의 국토부 지정 MRO업체다. 우리나라 유수의 항공사, 특히 자체정비가 불가능했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국내의 부실한 MRO 여건 때문에 일련의 정비를 해외에 맡길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KAEMS는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회사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국공항공사가 1, 2대 주주로 참여했고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및 항공부품업체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조 대표이사는 KAEMS 대표이사에 취임하기 전부터 설립을 진두지휘해온 인물이다.
조 대표는 KAEMS가 첫 물량에 대한 정비작업을 수행하기까지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아직 감회를 느낄 시기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제 첫발을 디딘 KAEMS가 가야 할 길이 구만리라는 얘기다.
KAEMS는 지난해 11월 국토부로부터 B737기종에 대한 정비사업인증을 받았다. MRO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작업인력과 설비, 기술을 갖췄다는 의미다. 이후 약 3개월 만에 초도물량에 대한 정비에 돌입했다.
다만 이를 수주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조 대표는 “LCC 대부분의 기종이 리스계약으로 도입된 항공기인데, 미국 연방항공청(FAA)이나 유럽항공안전기구(EASA) 인증 업체에서 정비를 받아야 한다는 계약에 묶여있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제주항공에서 계약서상 이 같은 조항이 없는 항공기를 초도물량으로 제공했지만 결국 글로벌 인증을 받지 못하면 국적기에 대한 수주도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KAEMS는 FAA 인증을 위한 작업에 서두르고 있다. 모든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 컨설팅업체와 계약해 작업을 진행중이며, 올해 7월까지 인증을 마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A320 기종에 대한 정비인증 획득에도 나설 방침이다.
◆기체중정비만으론 한계, 부품정비 목표
FAA 등 해외인증을 받더라도 가야 할 길은 많다. 정비를 받으러 해외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부담은 덜 수 있지만 결국 정비비용이 비싸면 항공사들의 발길을 돌리기가 어렵다.
조 대표이사는 “민간 MRO 사업은 인건비가 전체 비용의 70%를 차지하는데, 현재 중국, 몽골, 동남아의 낮은 임금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각각 1대씩의 정비를 맡긴 상태인데 초도물량에 대해서는 낮은 가격으로 계약했지만 계속 이렇게 수주를 할 수는 없다.
조 대표는 “인건비로 경쟁이 불가능하다보니 현재로선 군수와 민수를 같이 쓰는 인프라가 있는 사천에서 기초체력을 쌓아야 한다”며 “사업을 다양화 시켜서 인건비를 가장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KAEMS는 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나아갈 방침이다. 조 대표는 “기체 중정비는 일자리 창출에는 유리하지만 높은 부가가치 창출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부품정비로 가야 한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부품정비를 위해선 각 부품 제조사로부터 별도의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진입이 쉽지 않지만 KAI의 역량을 이용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조 대표는 “항공기 부품 제조사는 부품교체할 때 이윤을 남기기 때문에 자기들이 잘 안 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다행히 KAI가 가진 ‘바잉 파워(buying power)’가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근 샤프테크닉스케이 등 국내에 MRO 전문업체가 들어서며 KAEMS와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조 대표는 국내 MRO전문업체의 설립이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답했다. 그는 “어차피 MRO 사업은 글로벌 시장과 경쟁하는 것”이라며 “어느 시점에서는 역할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샤프테크닉스케이 등이 가벼운 정비에 집중하고 사천 지역에 다양한 항공인프라를 갖춘 KAEMS는 C~D 체크 등 중정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얘기다.
조 대표는 KAEMS가 MRO업 외에도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작한 것이 ‘유해화학물질’ 구매대행 사업이다. 지난달 판매업 허가를 받았고 이달부터 본격 사업에 착수한다.
조 대표는 “사천지역의 항공산업 협력업체들이 페인트, 실런트 등 유해화학물질 수입에 ‘최소수량’ 때문에 애로사항을 겪었는데, 이를 대량으로 구매 및 소량 판매해 항공업체들에 도움이 됨과 동시에 수익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KAEMS가 LCC업체를 비롯한 대한민국 항공업체와 함께 목소리를 내고, 이를 대변하는 중계역할을 해나간다면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상황에 따라 정책이나 방향을 바꾸지 않고 일관성 있고 지속적인 사업 지원이 이루어져야 MRO사업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사천 KAEMS 본사에서 만난 조연기 사장은 이제 막 초도물량 정비를 시작한 KAEMS가 해외로 나가는 항공MRO 수요를 국내로 끌어들이고 우리나라 항공산업 발전의 첨병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 7개월의 준비 완료 “이제 시작”
KAEMS가 지난달 21일 제주항공의 B737기를 초도물량으로 수주해 기체중정비 업무에 돌입했다. 지난 7월 20일 법인을 설립한 KAEMS는 국내유일의 국토부 지정 MRO업체다. 우리나라 유수의 항공사, 특히 자체정비가 불가능했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국내의 부실한 MRO 여건 때문에 일련의 정비를 해외에 맡길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조 대표는 KAEMS가 첫 물량에 대한 정비작업을 수행하기까지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아직 감회를 느낄 시기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제 첫발을 디딘 KAEMS가 가야 할 길이 구만리라는 얘기다.
KAEMS는 지난해 11월 국토부로부터 B737기종에 대한 정비사업인증을 받았다. MRO를 수행하기에 적합한 작업인력과 설비, 기술을 갖췄다는 의미다. 이후 약 3개월 만에 초도물량에 대한 정비에 돌입했다.
다만 이를 수주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조 대표는 “LCC 대부분의 기종이 리스계약으로 도입된 항공기인데, 미국 연방항공청(FAA)이나 유럽항공안전기구(EASA) 인증 업체에서 정비를 받아야 한다는 계약에 묶여있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제주항공에서 계약서상 이 같은 조항이 없는 항공기를 초도물량으로 제공했지만 결국 글로벌 인증을 받지 못하면 국적기에 대한 수주도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KAEMS는 FAA 인증을 위한 작업에 서두르고 있다. 모든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외 컨설팅업체와 계약해 작업을 진행중이며, 올해 7월까지 인증을 마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A320 기종에 대한 정비인증 획득에도 나설 방침이다.
◆기체중정비만으론 한계, 부품정비 목표
FAA 등 해외인증을 받더라도 가야 할 길은 많다. 정비를 받으러 해외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부담은 덜 수 있지만 결국 정비비용이 비싸면 항공사들의 발길을 돌리기가 어렵다.
조 대표이사는 “민간 MRO 사업은 인건비가 전체 비용의 70%를 차지하는데, 현재 중국, 몽골, 동남아의 낮은 임금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각각 1대씩의 정비를 맡긴 상태인데 초도물량에 대해서는 낮은 가격으로 계약했지만 계속 이렇게 수주를 할 수는 없다.
조 대표는 “인건비로 경쟁이 불가능하다보니 현재로선 군수와 민수를 같이 쓰는 인프라가 있는 사천에서 기초체력을 쌓아야 한다”며 “사업을 다양화 시켜서 인건비를 가장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KAEMS는 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나아갈 방침이다. 조 대표는 “기체 중정비는 일자리 창출에는 유리하지만 높은 부가가치 창출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부품정비로 가야 한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부품정비를 위해선 각 부품 제조사로부터 별도의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진입이 쉽지 않지만 KAI의 역량을 이용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조 대표는 “항공기 부품 제조사는 부품교체할 때 이윤을 남기기 때문에 자기들이 잘 안 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다행히 KAI가 가진 ‘바잉 파워(buying power)’가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최근 샤프테크닉스케이 등 국내에 MRO 전문업체가 들어서며 KAEMS와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조 대표는 국내 MRO전문업체의 설립이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답했다. 그는 “어차피 MRO 사업은 글로벌 시장과 경쟁하는 것”이라며 “어느 시점에서는 역할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샤프테크닉스케이 등이 가벼운 정비에 집중하고 사천 지역에 다양한 항공인프라를 갖춘 KAEMS는 C~D 체크 등 중정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얘기다.
조 대표는 KAEMS가 MRO업 외에도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작한 것이 ‘유해화학물질’ 구매대행 사업이다. 지난달 판매업 허가를 받았고 이달부터 본격 사업에 착수한다.
조 대표는 “사천지역의 항공산업 협력업체들이 페인트, 실런트 등 유해화학물질 수입에 ‘최소수량’ 때문에 애로사항을 겪었는데, 이를 대량으로 구매 및 소량 판매해 항공업체들에 도움이 됨과 동시에 수익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KAEMS가 LCC업체를 비롯한 대한민국 항공업체와 함께 목소리를 내고, 이를 대변하는 중계역할을 해나간다면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상황에 따라 정책이나 방향을 바꾸지 않고 일관성 있고 지속적인 사업 지원이 이루어져야 MRO사업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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