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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DB]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8년 기금운용 수익률을 -0.92%로 잠정 집계했다. 자산별로는 국내주식 성과가 가장 나빴다. 손실이 16.77%에 달했다.
이런 여파는 곧장 자산운용업계에 들이닥쳤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운용을 맡기는 자산운용사 수는 2018년 12월 말 30곳으로 1년 만에 4곳 줄었다. 구체적으로는 브레인자산운용과 스팍스자산운용, 유리치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이 국민연금 기금을 못 받게 됐다.
반대로 국민연금은 국내와 해외 대체투자를 맡길 자산운용사 수를 각각 4곳과 12곳 늘렸다. 대체투자는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인 투자처를 배제한다. 대신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부동산, 벤처기업, 원자재, 선박을 비롯한 다양한 자산을 담는다.
국민연금은 2018년 12월 말 현재 국내 주식에 109조원 가까이 투자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이 직접 굴리는 주식 비중은 54%가량밖에 안 된다. 나머지는 외부 자산운용사에 맡기고 있다.
이런 자산운용사 가운데 수익률이 나쁜 순서대로 위탁사 명단에서 빠질 거라는 얘기가 나온다.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얼마 전 "국내 주식을 직접 운용한 실적은 양호한 편"이라며 "위탁 부분에서 저조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3·5년 수익률 하위 25%에 속한 자산운용사를 바꿀 수 있다. 수익률이 나쁜 곳에 주는 기금을 줄이는 대신 실적이 좋은 곳에 더 많은 돈을 맡기기도 한다.
국민연금 위탁사는 해마다 평가를 받는다. 평가등급은 수익률 상위 25%에 오른 '가'와 75%에 속한 '나', 하위 25%에 든 '다'로 나뉜다. 이뿐 아니라 자산운용사는 달마다 운용내역을 담은 보고서를 국민연금에 내야 한다.
물론 '다'를 받은 자산운용사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국민연금이 맡긴 기금 일부를 돌려줘야 하거나 모두 내놓을 수도 있다.
자산운용사를 평가하는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단기 성과만을 좇게 만든다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임기가 2년밖에 안 된다"며 "좋은 종목을 골라 제대로 운용하기에는 너무 짧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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