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서정문 PD "방용훈 압박, 내 안위를 위해서라도 故 이미란씨 죽음 공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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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19-03-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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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호사들 '수사 이상하다'고 한 목소리, 취재 과정서 확인"

[사진=MBC방송화면 & 서정문 PD SNS]


'PD수첩' 서정문 PD가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의 부인 故 이미란씨의 죽음 의혹을 보도한 후 후일담을 공개했다.

6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서정문 PD는 "당시 방용훈 사장과 길게 통화했다. 협박성 발언도 있었고, 자기 해명을 죽 늘어놓은 발언도 있었다. 강한 압박은 느껴지진 않았지만, 이후 제 안위와 그의 해명을 담는 차원에서 공개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사건을 재조명한 이유에 대해 서 PD는 "수사기관은 방용훈 사장이 아들을 말렸다며 피의자 진술에 의존해 수사를 마무리했는데, 만나본 전직 검찰 출신 변호사들도 '수사가 이상하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무엇보다 형사 사법 기관이 피의자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수사를 전개했고 취재 과정에서 확인했다. 취재해야 할 이유를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대한 압박감도 털어놓은 서 PD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건 시청자들이다. 시청자분들이 청와대 청원까지 하실 정도로 관심 있게 보셨다면 제작자로서 보람된 일, 좋은 피드백이라고 생각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앞서 5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지난 2016년 9월 1일 스스로 뛰어내린 故 이미란씨의 죽음에 대해 다뤘다. 이씨는 죽기 전 방용훈 사장과 자녀들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했고, 4개월간 지하에 감금된 적도 있다는 내용이 담긴 음성과 유서가 공개됐다. 

특히 방용훈 사장은 서 PD에게 전화를 걸어 "녹음하고 있을 테지만 편집하지 말고 확실히 해라. 살면서 언제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 이건 협박도 아니고 뭐도 아니다"고 말하는 내용이 공개됐다. 방송 전 서 PD는 SNS에 "살면서 언제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며 그러나 이건 협박도 뭐도 아니라고 했다. 애가 있느냐고도 물었다. 설명하기 힘든 기분을 안고 방송 완제품 마무리 중"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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