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고농도 미세먼지에 국방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6일 국방부는 올해 내 병영생활관에 배치하려던 6만여대의 공기청정기를 367억원의 예산을 조달해 4월까지 앞당겨 보급한다고 밝혔다.
사상 최장·최악의 미세먼지로부터 장병 건강을 보호하고, 100% 군전력 운용을 위한 조치다.
최근 군은 연일 기승을 부리는 고농도 미세먼지에 야외훈련과 활동이 영향을 받고 있다.
'미세먼지 예보ㆍ실시간 농도 단계별 군 행동지침'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150㎍/㎥(초미세먼지 75㎍/㎥)을 초과해 '매우 나쁨' 수준이 되면 각 부대는 모든 야외활동을 실내에서 실시해야 한다.
병사와 간부의 기본군사교육훈련 과정의 경우, 일정이 정해져있는데 미세먼지로 인해 야외 훈련 일정에 지장이 생기면서 완성도 있는 교육이 어려워졌다. 특히 야외에서 많은 병력이 훈련하는 육군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지난 5일, 해군사관학교 73기 졸업 및 임관식도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아 공군 블랙이글스 축하비행이 취소됐다. 전투기는 최소 5마일(약 8㎞)의 시정이 확보돼야 이륙할 수 있지만 시정이 확보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부 군 관계자들은 '미세먼지에 묻힌 행사'라는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해 사격 등 야외훈련 진행에 어려움 있다"며 "장병 건강에 대한 우려를 비롯해 차질 없이 군 전력을 활용하기 위해 이번 조치가 내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노후 경유차 등의 수송장비 교체 작업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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