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그래픽=임이슬 기자]
6일(현지 시각) CNN·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셀레 게라치 이탈리아 경제 발전부 차관은 "3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이탈리아를 방문할 때, 이탈리아 정부는 중국의 일대일로를 지지하는 양해각서(MOU)를 공식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라치 차관은 MOU 체결 배경과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인 중국에서 이탈리아 제품이 더 많이 소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의 이 같은 입장이 전해지자 미국 백악관은 중국의 일대일로가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지속적인 경제 혜택을 가져다줄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이탈리아의 국제적 평판에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관련해 중국과 MOU를 체결한 국가 및 국제 단체는 152개국이지만 G7 회원국 중에서는 일대일로를 지지한 국가는 전무한 상태다. 중국은 앞서 영국, 프랑스 등 다른 G7 국가들과 일대일로 MOU를 체결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했지만 일방적인 프로젝트가 돼서는 안 된다는 등의 이유로 성사되지 않았다. 특히 일각에서는 중국의 일대일로가 국제기준과 투명성, 법치와 지속 가능한 재정 지원 등의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 데다 지정학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등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또,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로 통가·말레이시아·캄보디아·스리랑카 등 국가들이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에 미국과 유럽에서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이탈리아가 G7 회원국 가운데 처음으로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공식 승인한다고 밝혀 프로젝트가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시 주석은 오는 22일 이탈리아를 방문해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을 예방하고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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