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9/03/07/20190307102615901052.jpg)
임희정 학생이 정성스럽게 쓴 편지.[사진=광주광역시교육청 ]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은 최근 가슴 뭉클한 편지를 받았다.
경기도 의왕시 모락고등학교 3학년 임희정 학생이 3.1절 100주년인 지난 1일 쓴 편지다.
“학생독립운동을 한 수많은 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독립의지를 배우면서 제 내면의 성장이 이루어 진 것 같다. 이번 기회에 체득한 그들의 얼과 기상을 항상 잊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편지에는 사연이 더 있다.
경기도 모락고 학생들은 해마다 동아리에서 자체 제작한 물품을 학교에서 판매한 뒤 순이익을 기부하고 있다고 했다.
임희정 학생이 포함된 자율동아리 회원들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이 3대 민족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는데도 학생들이 기념일이 언제인지, ‘학생독립운동’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학생독립운동’ 배지를 만들어 판매했단다.
학생들은 직접 배지를 도안하고 정성스럽게 제작했다.
모아진 판매 수익금은 10만 원.
학생들은 상의 끝에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에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결정하고 손으로 직접 쓴 편지와 함께 기부금을 기탁했다.
학생들은 편지에서 “부디 적은 금액일지라도 학생독립운동기념 사업에 소중하게 쓰여 조금이나마 선조들에게 위안이 되고 감사하는 마음이 전달되길 바란다. 주위에서 저희가 제작한 배지를 보고 학생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그 정신을 본받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난다면 그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거라 확신한다”고 적었다.
장휘국 교육감은 이 편지를 받아보고 임희정 학생을 포함한 자율동아리 학생들에게 5일 감사하다는 답장을 보냈다.
“임희정 학생의 따뜻하고 정성스런 마음을 담은 편지 잘 읽어봤다. 학생독립운동 배지를 제작 판매해 모은 동아리 활동 수익금을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사업에 쓰도록 기부를 결정한 일은 역사 선생님이었던 나에게도 뭉클한 감동을 주었다”고 썼다.
또 “역사를 바꾼 건 항상 학생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을 준비하는 무거운 마음도 있겠지만 학생들이 지켜온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져주길 바란다. 감사하다”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