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결핵감염자, 치료 안받으면 결핵 발생 위험률 7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황재희 기자
입력 2019-03-07 14:3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잠복결핵감염자 10명 중 3명만 치료받아

질병관리본부 충북 오송본부[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잠복결핵감염자 10명 중 3명만 치료를 받으며, 치료를 받지 않은 잠복결핵자는 결핵 발생 위험률이 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7일 잠복결핵감염 검진 범부처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집단시설 잠복결핵감염 검진사업 결과분석 및 코호트 구성방안’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잠복결핵감염 검진‧치료율 향상을 위한 제도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연구는 2016년 시작한 결핵 안심국가 실행계획에 따른 것으로, 집단시설 등 잠복결핵감염 검진사업의 국가결핵 발병 예방효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자 실시됐다.

잠복결핵감염은 몸 안에 결핵균이 존재하지만 활동‧증식하지 않아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잠복결핵감염자는 다른 사람에게 결핵을 전파하지는 않지만, 결핵환자와 밀접 접촉 시 30%가 감염된다. 이중 10%가 발병하는데, 5%는 2년 이내이며, 그 나머지는 평생에 걸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복결핵감염 검진사업 분석결과에 따르면, 양성자를 평균 1년 2개월 정도 관찰했을 때 치료 미실시자가 완료자에 비해 결핵 발생 위험률이 7배 높았으며, 감염자 10명 중 3명만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잠복결핵감염 검진결과 양성으로 반응이 나온 비율은 14.8% (85만 7765명 중 12만 6600명)이며,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그리고 남성보다 여성의 양성반응 비율이 높았다.

잠복결핵감염 검진 양성자 중 치료시작률은 31.7%이며, 치료를 시작한 사람들 중 완료율은 76.9%로 미완료 사유는 부작용(40.8%), 비협조(23.5%), 연락두절(14.6%)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김주상 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는 결핵퇴치를 위한 잠복결핵감염 검진과 치료를 통한 발병예방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로 국내 잠복결핵감염 검진사업의 발병 예방 효과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결핵은 잠복결핵을 검사하고 치료하는 것으로 발병예방이 가능하다”며 “우리나라가 결핵 발병 세계 1위의 오명을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집단시설 소관 부처 검진과 치료율 향상을 위한 범부처 협력이 필수”라고 밝혔다.

이어 “잠복결핵감염 검진‧치료에 대한 영향의 추적조사와 체계적인 분석을 위해 잠복결핵감염 코호트 연구 과제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의 경우 잠복결핵감염 치료시작률은 95% 이상이며, 이중 치료완료율은 71.9%다. 네덜란드는 치료시작률이 77% 이상이며, 이중 치료완료율은 82%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