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강남구 삼성동에 짓는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대한 서울시 건축허가가 빠르면 4월 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서울시에 건축허가를 접수했다.
7일 박경서 서울시 주택건축본부 건축기획과장은 "빠르면 4월 말~5월께 건축허가를 완료하고 6월부터 굴토·구조심의에 들어갈 계획"이라면서 "6월부터 진행될 굴토·구조심의에서 지적사항이 나오면 이를 보완하는 데 2~3주가 소요된다. 이에 따라 빠르면 7월께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건축허가를 위해선 유관부서 70여곳에서 협의 회신을 받아야 하는데, 3분의1 정도는 아직 회신을 주지 않았다"면서 "회신에 보완사항이 있으면 2차 협의도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회신이 늦게 오는 곳에 '촉구' 안내를 보내는 등 서두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가 준비하고 있는 건축허가는 서울시 건축심의와 교통영향평가·안전영향평가·환경영향평가,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등 사전 절차를 최종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이다. 건축허가가 나야 굴토 및 구조심의·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착공을 위한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시는 지난 1월 최대 8개월(건축허가 3개월, 굴토 및 구조심의 2개월,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 3개월)이 소요되는 인허가 처리 기간을 5개월 이내로 단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어려운 경제 전망 속에서 대규모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효과가 큰 현대차 GBC 사업이 조속히 추진돼 국가 경제의 활력이 살아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구상은 정부와 발맞춘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현대차 GBC 등 대규모 기업 투자 프로젝트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시는 GBC 건설·운영에 따른 생산유발효과가 27년간 264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고, 서울시 전체 취업자 수(503만명, 지난해 12월 기준)의 4분의1과 맞먹는 121만5000개의 직·간접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당초 2016년 12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국토부 수도권정비위 심의 문턱에서 잇단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정부의 '2019 경제정책방향' 발표 후 그간 3차례나 보류됐던 수도권정비위 심의가 한 달여 만에 끝났다.
현대차 GBC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전부지(사업면적 7만9341.8㎡)에 569m 높이(지상 105층)의 업무빌딩과 호텔, 국제적 수준의 전시·컨벤션 시설과 공연장 등이 조성된다. 2023년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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