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 "올해 해외 식량 사업 강드라이브…韓 식량 안보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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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9-03-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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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 곡물 사업 성과 거둔 뒤 해외 사업 추가 진출"

  • 상사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식량'에 주목 중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이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통상위원회 제7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포스코대우가 올해 해외 식량 사업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한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우크라이나 등 기존 진출 국가의 사업에 주력한 뒤 여기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 확장에 더욱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는 해외 식량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포스코그룹이 대한민국의 식량 안보에 앞장설 수 있게끔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우선은 우크라이나에서의 곡물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대우는 지난달 13일 우크라이나 물류기업 오렉심 그룹과 지분 75% 인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오렉심 그룹은 우크라이나 해바라기씨유 수출 분야에서 2017년 기준 선적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하역업 2개사, 물류업 2개사를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항에 위치한 식용유지 전용 터미널도 보유하고 있다.

지분 인수를 통해 포스코대우는 올해 7월 준공 예정인, 미콜라이프항에 위치한 곡물 수출터미널의 운영권을 갖게 됐다. 기존에 운영 중인 현지 곡물 유통법인과 함께 우크라이나에서 곡물의 생산부터 수매, 저장과 판매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포스코대우는 우크라이나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둔 뒤 다른 국가로도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김 사장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사업이 성공하면 다른 국가로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몇 군데 후보지를 보고 있으며 실제 진출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포스코대우는 현재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식량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팜오일 농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8월에는 베트남 최대 곡물기업 떤롱과 곡물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다음달 중으로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 또한 완공될 예정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발표한 100대 개혁 과제 중 하나인 식량 사업 육성 방안의 일환이다. 종합상사업계에서 식량 사업이 자원 개발 사업을 대체할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식량 사업은 기존의 식용, 사료 용도 외에도 바이오 에탄올·바이오 디젤 등 바이오 연료용 수요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세계 식량 시장은 2014년 5조8000억 달러(약 6500조원)에서 2020년 6조4000억 달러(약 7200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선진국을 제외하면 여전히 식량 자급률이 낮은 편이다. 여기에 중국이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하면서 식량 트레이딩 수요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밸류체인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자원 사업과 유사한 측면이 많아 상사가 보유한 역량을 종합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는 것도 상사들이 앞다퉈 식량 사업에 뛰어드는 배경이다.

실제로 삼성물산과 LG상사도 인도네시아에서 팜오일 농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대종합상사 또한 캄보디아 현지 망고 농장을 통해 연간 1000t의 망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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