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배송'의 설움 "쿠팡맨 비정규직 70%…임금 교섭 요구 무시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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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9-03-0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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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의 배송인력 '쿠팡맨'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수본부 쿠팡지부(이하 쿠팡 노조)는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70% 비정규직 쿠팡맨 정규직화 쟁취 성실교섭 이행 쿠팡노조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쿠팡 노조는 "전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쟁의행위 준비를 위한 절차를 마쳤다"며 기자회견 이유를 밝혔다. 쿠팡 노조에 따르면 3천500명에 달하는 쿠팡맨 중 70%가량이 비정규직이다. 대부분이 6개월 단위 근로계약을 맺어 계약 연장을 위해서는 쿠팡 측이 요구하는 근무시간 변경이나 근무지 변환 배치 등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배송 기사의 정규직 전환과 노동 조건 개선을 두고 회사 측과 14차례 교섭에 나섰으나 이 과정에서 사측이 제대로 된 답변을 피했고, 노조의 임금 교섭 요구도 '불쾌하다'며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쿠팡 노조는 "지금까지 (사측과)14차레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합의, 혹은 해결책을 마련한 것은 당일(익일)연차휴가 사용방안 개선, 단체협약 진행의 룰을 정한 기본협약의 체결, 두 가지 뿐"이라며 "이 합의 또한 노동부 고발과 조정위원회를 통해 해결한 문제들"이라고 밝혔다.

하웅 쿠팡 노조 지부장은 "쿠팡이 연 매출 5조원 규모까지 성장한 중심에는 고객에게 친절과 감동을 전달하는 쿠팡맨들의 '로켓 배송'이 있었다" ""회사가 빠르게 성장한 만큼 쿠팡맨들은 빠른 속도로 지쳤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물량에 대비하지 못해 아파도 '연차 제한'이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쿠팡 측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그간 노조와 성실히 교섭에 응해왔으나 노조가 교섭을 중단하고 다른 방식을 택한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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