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한때 매너리즘 겪기도…마음 고쳐먹었을 때, '우상' 만났다"

영화 '우상'의 배우 한석규[유대길 기자, [e-mail]]

배우 한석규가 영화 '우상'을 통해 매너리즘을 극복했다고 털어놨다.

3월 7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서는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제작 (주)리공동체영화사·배급 CGV아트하우스)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수진 감독과 주연배우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우상'은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 명회(한석규 분)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중식(설경구 분),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 련화(천우희 분)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 한석규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정치인 구명회 역을 맡았다. 차기 도지사 후보에 거론될 정도로 존경과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지만 아들이 교통사고에 연루되며 벼랑 끝에 몰리고 '목격자'로 인해 또 다른 위기를 맞게 되는 인물이다.

한석규는 "한국 사회에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벌어지고 그것에 대해 고민해봤다는 감독님의 말에 공감한다"며 "저 역시 고민했던 부분"이라고 말문을 뗐다.

이어 "영화를 하면서 고민하는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그건 학창시절 영화든 연기든 제가 처음으로 꿈을 꾼 출발점이었다. 한때는 그걸 맹렬하게 해왔고 또 지쳐있었다. 그러다 어느 즈음 '다시 한 번 해보자'고 생각했고 '끝까지 해보자'고 마음 먹던 중 '우상'을 만나게 됐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고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너무 와닿았다"며 이 작품으로 매너리즘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을 통해 해외에서 공개돼 호평을 얻었던 이수진 감독의 영화 '우상'은 오는 20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