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한반도 평화’… 북·미 갈등 재점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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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3-0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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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북한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사흘째 '김정은에 실망'

  • 北 언론 한미연합훈련에 반발 "한반도 평화에 정면도전"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튿날인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 도중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AP·EPA·연합뉴스]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복구 움직임이 포착된 것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흘연속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거듭했다. 앞서 북한도 한미연합훈련 시작에 불만을 드러낸 터라 북한과 미국의 갈등이 다시 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김 위원장이 서로의 이해에 부합하지 않는 어떤 것을 한다면 부정적으로 놀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볼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복원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 것에 대한 의견을 이 같이 밝힌 것이다. 앞서 북한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워싱턴 싱크탱크인 38노스는 전날(7일) 촬영된 상업 위상사진을 토대로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와 엔진시험대 재건 공사가 빠르게 진척되고 있으며, 정상가동 상태로 회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미사일 시험을 한다면 크게 실망할 것”이라며 미사일 시험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 미리 경고장을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까지 이틀 연속 동창리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실망감을 표시 한 바 있다. 6일에는 “사실이라면 실망스러울 것”이라고 했고, 7일에는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를 제외한 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로 마무리된 후 북한과 미국의 관계는 심상치 않게 변화하는 모양새다. 앞서 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한미연합훈련 키리졸브 연습을 대체한 ‘동맹’ 연습이 시작된 것과 관련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온 겨례와 국제사회의 염원에 대한 정면도전”이라며 “북미 공동성명과 북남선언들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북한의 반발에도 미국은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대북제재를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공화당의 피트 킹 연방 하원의원은 8일 미국 폭스뉴스의 ‘아메리카 뉴스룸’에 출연해 한미간 공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위해 연합군사훈련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위원장에 대한 끊임없는 압박만이 유일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대북제제 역시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비핵화 협상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가능성에 우렬를 표하면서도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는 매우 좋은 관계라는 느낌이 든다”며 “나는 그것이 여전히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따.

미국 국무부도 고위 당국자의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FFVD,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가 트럼프 임기 내인 2021년 1월까지 가능할 거란 전망을 내놨다.

FFVD 비핵화의 범위에 대해선 "핵분열 물질과 핵탄두 제거, 대륙간탄도미사일 전량 제거 또는 파괴, 모든 대량살상무기의 영구 동결"이라며 대상을 보다 구체화했다.

이 당국자는 또 "미 행정부의 누구도 단계적 접근법을 지지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북·미간 '빅딜' 방식 해법은 여전히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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