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무부 부부장 “관세폭탄, 미·중 모두에 불이익… 무역협상, 매우 희망적”

  • "지난 무역협상 중 류허 '햄버거' 먹고, 라이트하이저 '닭고기 가지 볶음' 먹어... 상호 존중하고 있다"

  • "지난해 美, 대중 무역적자 늘어난 것만봐도 상호 관세부과는 서로에게 불이익"

지난달 14일 오전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시작에 앞서 (왼쪽부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류허 중부총리,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신화통신]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햄버거를 먹었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RT) 대표는 닭고기 가지 볶음을 먹었다. 두 사람은 모두 커피와 차가 아닌 생수를 마셨다”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지난달 미·중간 고위급 무역협상 당시 점심 시간에 벌어졌던 상황을 이 같이 설명하며 무역협상의 전망을 낙관했다고 9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전했다.

왕 부부장은 이날 제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회의가 열리고 있는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내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전망을 묻는 질문에 “미국과 중국은 상호 관세 부과가 서로에게 이득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앞서 미국에서 발표된 대중 무역적자가 크게 늘어난 것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4129억 달러(약 469조46700억원)로 종전 최고치였던 3655억 달러에 비해 11.6%나 늘어났다.

왕 부부장은 “상호 관세부과는 수출기업, 제조기업,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피해가 될 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전 세계의 이익을 해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1일 양국 정상이 아르헨티나에서 무역분쟁의 90일 휴전에 합의 한 이후 무역협상 상황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왕 부부장은 “지난 3개월 간 양국은 3차례 고위급 무역협상을 열고, 일부 중요한 사안에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원칙과 방향에 따라 미중 무역이 정상 궤도로 돌아갈 수 있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양국의 무역협상은 매우 희망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 당시 당초 예정됐던 이틀간 협상이 나흘로 늘어난 후 가진 미·중 대표단의 점심 식사 상황을 이유로 들었다.

왕 부부장은 “미·중 협상단의 대표격인 류 부총리와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가 각각 점심 식사 메뉴로 햄버거와 닭고기 가지볶음을 선택했다”며 “식사 메뉴 결정에도 서로 문화에 대한 배려를 표하고, 공통점을 찾으려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두 사람은 테이블 위에 차와 커피가 마련돼 있음에도 생수를 마시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왕 부부장은 이날 미·중 정상회담의 4월 연기 가능성과 관련된 질문에는 즉답을 회피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리 브랜스태드 대사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당장 합의할 수준까지는 아니며 최종타결을 위한 양국 정상간의 정상회담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크리트 윌렘스 백악관 통상담당 보좌관도 무역협상에 신중한 입장을 밝히며, 무역협상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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