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한층 커진 '신(新)남방정책'에 드라이브를 걸어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끌어낼 전망이다. 아세안 3개국 순방이 하노이 담판 결렬 이후 '북·미 중재역' 행보에 돌입하는 신호탄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첫 순방지인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 도착, 11일 볼키아 국왕 주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6박 7일간의 신남방 일정에 들어간다.
한국 대통령의 브루나이 방문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계기 방문 이후 6년 만이다. 양자 차원의 방문은 2000년 김대중(DJ) 전 대통령 방문 이후 19년 만이다.
템부롱 대교 건설사업은 해상 12㎞·육상 10㎞의 교량으로, 브루나이 최대 건설공사다. 대림건설이 4개 공구 중 핵심 구간인 해상교량 부분 2개 공구를 6억 달러에 수주했다. 완공 예정일은 올해 11월이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볼키아 국왕 주최 만찬을 끝으로 브루나이 일정을 마친다.
문 대통령은 12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로 이동한다. 양자 차원에서 한국 대통령이 말레이시아를 찾는 것은 2010년 이명박(MB)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아세안 정상회의 개최 당시 방문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도착 당일 한국 기업이 주최하는 한류·할랄 전시회 참석, 동포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13일에는 압둘라 국왕 주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마하티르 총리와 회담하고 MOU 서명식 및 언론발표 등을 한다.
양국 정상은 정보통신기술(ICT)·인공지능 등 첨단기술과 스마트시티 등의 공동 대응을 통해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설 예정이다. 같은 날 저녁에는 압둘라 국왕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14일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끝으로 말레이시아 일정을 마친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도착, 동포간담회를 개최한다. 15일에는 독립기념탑에 헌화한 뒤 국왕 주최 공식 환영식에 참석, 훈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다.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농업·인프라 건설·산업·금융 등의 협력 확대를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한강의 기적을 메콩강으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양국 간 비즈니스 포럼에 훈센 총리와 함께 참석, 기조연설을 한다. 문 대통령은 당일 저녁 국왕 주최 국빈만찬을 끝으로 아세안 3개국 순방 일정을 마친다.
김현종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은 "이번 순방은 우리의 신남방정책에 대한 아세안 역내 인식을 제고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정부의 정책과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3국을 중심으로 아세안 차원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조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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