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다시 임원 제도를 도입한다. 20주년을 맞아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창업가형 리더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0일 네이버에 따르면, 임원 제도를 폐지한 지 2년 만에 ‘책임리더’ 직급을 신설하고, ‘스톡옵션 프로그램’도 새롭게 발표했다. ‘책임리더’는 중간 관리자급 직책으로, 비등기 임원의 지위를 갖는다. 책임리더급으로는 총 68명을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네이버가 동영상과 핀테크, 상거래, 로보틱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임원급 중간 관리자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 사업 부문의 독립성을 인정해주고 향후 분사까지 염두에 둔 CIC(Company in Company·사내독립기업)가 늘어나면서 책임리더 직급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현재 네이버에는 검색·인공지능(AI)과 사용자생산콘텐츠(UGC) 등 총 7개의 CIC가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라인, 웹툰, 스노우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어 낸 ‘창업가형 리더’들이 네이버의 글로벌 도약을 만들어왔다”며 “네이버는 이러한 새로운 도전들을 이어가기 위해 더 많은 직원들이 창업가형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네이버는 임원 및 주요 인재 637명에게 총 83만7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한성숙 대표에게는 2만주, 최인혁 COO에게는 1만주를 각각 주고, 나머지 635명에게 80만7000주를 각각 나눠준다.
이 스톡옵션은 3년이 지난 후 시점부터 10일 연속으로 지난달 27일 기준 주가(12만8900원)의 약 1.5배인 19만2000원을 기록한 경우에만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걸렸다. 1년 이상 근속 대상자인 2833명에게는 총 42만6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스톡옵션 프로그램은 오는 22일 주주총회 승인을 앞두고 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2017년 1월 상법상의 필수 임원(등기이사·사외이사) 7명을 제외한 임원 직급을 전격적으로 폐지했다. 당시 비등기 임원 30여명은 모두 임원직에서 물러나 '정규 직원'으로 직급이 바뀌었다. 공식 직함이 소통에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는 판단 아래 능력 중심의 업무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명목이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