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 가격이 올해 들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제품과 설탕 등의 가격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고,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 하락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를 인용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164.7포인트)보다 1.7% 상승한 167.5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계식량가격지수란 FAO가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을 대상으로 국제 가격 동향을 정리해 매달 발표하는 지수다.
농식품부는 "작년 중반부터 시작된 하락세가 작년 말 주춤하더니 2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치지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2.3%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유제품·유지류·설탕·육류 가격이 상승한 반면 곡물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제품은 전월(182.1포인트)보다 5.6% 오른 192.4포인트였다. 유제품 가운데 탈지분유의 가격이 많이 올랐고, 이는 오세아니아산 물량에 대한 수입 수요 증가와 함께 향후 오세아니아산 물량의 생산 감소 전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유지류는 전월(131.2포인트)보다 1.8% 상승한 133.5포인트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생산국의 계절적 요인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설탕은 전월(181.9포인트)보다 1.2% 상승한 184.1포인트로, 인도와 브라질 중남부 등 주요 생산지의 생산 감소 전망 탓에 가격이 올랐다.
육류는 전월(162.4포인트)보다 0.7% 오른 163.6포인트를 기록했다. 뉴질랜드산 쇠고기와 유럽연합(EU)산 돼지고기 등의 수출 물량이 제한되면서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올랐다.
곡물은 전월(168.7포인트)보다 0.2% 오른 169포인트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7%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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