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떠돌이 목자' 문동환 목사 누구? 이승만·박정희 독재 맞선 민주화 운동 대부, 문익환 목사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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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03-1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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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목자'로 불린 문동환 목사가 지난 9일 별세했다. 향년 98세.

문동환 목사는 1921년 5월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독립신문 기자로 일했던 부친 문재린 목사이고, 어머니는 여성운동가 김신묵 여사다. 그의 형은 고(故) 문익환 목사다.

문 목사는 명동촌에서 문익환 목사, 윤동주 시인 등과 함께 자랐다. 이곳에서 민족교육을 받으며 민족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삶에 뜻을 뒀다.

1938년 은진중학교를 졸업하고 도쿄로 유학을 떠났다. 도쿄신학교에서 신학 공부를 하다 태평양전쟁으로 한국으로 귀국해 있던 시기에 해방을 맞았다.
 

[사진=문동환 목사]

1947년 서울의 조선신학교(현 한신대학교 전신)를 졸업하고 1951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웨스턴 신학교, 프린스턴 신학교, 하트퍼드 신학대 등에서 학위를 받았다. 1961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신학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그해 12월 미국 유학 중 만난 헤리엇 페이 핀치백(문혜림) 여사와 결혼했다.

고인은 이승만, 박정희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다. 1976년 명동성당에서 '3.1 민주구국선언문' 사건으로 2년 가까이 복역했다. 동일방직 및 와이에이치(YH) 노조원의 투쟁을 지원하다 다시 투옥됐다. 1979년 10·26 사건으로 유신정권이 막을 내려 한신대에 복직했지만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다시 해직돼 미국으로 망명을 떠났다.

미국에서 한국 민주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과 목회 생활을 했다. 이후 1985년 한국으로 돌아와 한신대에 복직했다.

정년퇴임 이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민주화 운동을 했던 젊은 청년 활동가들을 이끌고 평화민주당에 입당해 평민연(평화민주통일연구회)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1988년에는 전국구 의원으로 국회에 진출해 평화민주당 수석부총재를 역임했다.

1991년 미국으로 돌아가 노년을 보내면서 젊은 목회자들과 함께 성서 연구에 주력했다. 고국에서 밀려나 저임금 노동자로 팔려가는 이주노동자들 삶의 구조적 원인이 미국의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라는 문제 의식을 토대로 민중 신학을 더욱 심화시켜 '이민자 신학', '떠돌이 신학' 연구에 매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 창근·태근, 딸 영혜·영미(이한열기념관 학예실장)씨 등이 있다. 영화 배우 문성근씨가 조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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