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2기' 가늠자 北최고인민회의 선거 치러…북미교착 장기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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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9-03-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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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새 선전화가 발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2일 보도했다. 2019.2.22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끝나면서 북미 관계가 교착상태에 들어간 가운데, 북한이 10일 한국의 국회의원 총선거에 해당하는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치렀다. 미국과의 장기전을 대비해 북한이 내부 결속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헌법상 입법권을 행사하는 최고주권기관인 최고인민회의는 우리나라의 국회 기능을 한다. 최고인민회의는 5년마다 새로 구성되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후 두 번째 대의원 선거가 이뤄지는 만큼 '김정은 2기'가 출범할 전망이다.   

만 17세 이상의 북한 주민들은 각 선거구에 단독으로 등록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에게 찬반투표 방식으로 투표한다. 선거는 통상 이뤄지던 대로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결과는 이르면 선거 다음 날인 11일, 또는 이번 주중에 발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한은 지난 2014년 지러진 제13기 대의원 선거 때에도 선거 당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의원 선출 사실만 보도하고, 전체 당선자 명단은 다음날 발표한 바 있다. 

대의원 선거는 매번 100%에 달하는 참여율과 찬성률을 보여서 이번 결과 역시 마찬가지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대의원 선거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무산' 발표한 이후 이뤄져 더욱 눈길을 끈다. 

합의 무산으로 제재 장기화가 예상되는 등 대외 환경이 어렵지만, 최고지도자를 중심으로 민심 결집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모두 다 선거에 한 사람같이 참가하여 우리 인민주권을 반석같이 다지자'는 제목의 사설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선거는 우리 혁명발전에서 매우 의의깊은 시기에 진행된다"며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주민들에게 적극 선전했다.

신문은 "이번에 진행되는 선거는 그 어떤 천지풍파 속에서도 최고 영도자 동지(김정은 위원장)만을 굳게 믿고 하늘땅 끝까지 받들어 나가려는 우리 인민의 절대불변의 신념을 힘있게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은 연일 북한 미사일 재개 움직임 의혹을 제기하며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 매체들은 북한이 폐기를 약속했던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의 복구 정황과 더불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조립 시설인 산음동 연구단지에서 움직임이 파악된다는 보도를 잇달아 쏟아냈다. 

미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7일(현지시간) 촬영된 상업 위성사진을 토대로 "미사일 발사대와 엔진시험대를 재건하려는 공사가 빠른 속도로 계속되고 있다"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정상가동 상태로 복귀한 것 같다"고 밝혔다. 

공영라디오 NPR과 CNN도 9일 "북한이 평양 인근 산음동 연구단지에서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듯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를 토대로 3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북미협상 반전에 기대감이 나온다. 

AFP통신은 9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빅딜'을 노리고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 중"이라면서 "회담 결렬과 만연한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통령은 궁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인 '화학반응'에 베팅하며 '전부 아니면 전무' 접근법을 고수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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