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최근의 '수직 상승, 계단식 하락'으로 정리되는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매도·매수자 간 거래 절벽 장기화에 이은 거래 포기란 극단적 상황까지 치달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부동산 거래 정상화, 집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시급한 시점이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값 하락세는 작년 11월부터 이달 4일까지 17주째 계속됐다. 월간 통계로는 지난 2월까지 4개월간 0.89%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강남구 2.92%, 송파구가 2.07% 하락하는 등 이른바 '강남4구' 아파트가 2.10% 내리며 약세를 주도했다.
대출규제와 세제강화를 비롯해 금리인상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매수 대기자들의 추가 하락 기대 및 관망세도 더해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가격 낙폭은 크지 않아 '눈치보기' 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통계를 보더라도 '9·13 대책' 발표 직전 4개월간(2018년 5∼9월) 3.25%, 직전 1년간 9.18% 오른 것에 비하면 하락폭은 사실상 미미하다. 팔 사람과 살 사람 간 호가 격차가 여전하다. 이에 따라 한동안 매수자 우위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다만 전세시장은 봄 이사철을 앞두고 다소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가격 하락폭이 일시적으로 둔화된 모습이다. 강동지역과 송파구를 중심으로 한 서울 및 수도권의 대규모 신규 입주물량이 대표적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정부의 규제 정책은 수요층의 시장진입 차단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국내 금리인상 등 시장을 둘러싼 대외환경이 좋지 않다. 서울과 지방, 인기·비인기지역 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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