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가시나들'은 1930년도에 태어나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 등으로 한글을 배울 기회를 얻지 못했던 할머니들이 뒤늦게 글을 배우면서 발견한 일상의 변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김 여사는 지난 4일 영화에 나온 할머니들의 자녀 혹은 손자·손녀와 이 영화를 함께 관람했다.
청와대는 이날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김 여사는 영화 관람 후 할머니들에게 책주머니와 함께 편지를 보냈다"며 "책주머니에는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과 할머니들의 이름도 새겼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지난 6일 편지를 통해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처음으로 이름 석 자를 쓰던 할머니들. ‘칠곡 가시나들’, 애정과 존경을 담아 불러본다"며 “‘나는 박금분, 할매면서 학생이다’, ‘나는 곽두조’, ‘나는 강금연’, ‘나는 안윤선’, ‘나는 박월선’, ‘나는 김두선’, '나는 이원순', ‘나는 박복형’ 당당하게 말하는 그 이름들 앞에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 기대된다"고 적었다.
김 여사는 "여든 줄에 이르러 글자 배울 용기를 내고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처음으로 이름 석 자를 쓰는, '떨리고 설레는 첫 순간'을 맞이하는 '칠곡 가시나들'의 얼굴을 보며 덩달아 마음이 환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제 '가시나들'이라는 말은 나이에 굴하지 않고 도전하는 패기, 나이에 꺾이지 않고 설렘과 기쁨의 청춘을 살아가는 지혜로 다가온다"며 "오늘을 사는 '칠곡 가시나들'의 '내 나이 열일곱'이라는 선언에 박수를 보낸다"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이날 할머니들이 전한 영상 편지도 공개했다.
영상에서 일곱 할머니들은 눈물을 보이며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할머니들은 "김정숙 여사님 감사하다. 눈물이 난다"며 "(칠곡에) 한번 오시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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