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망언' 고소한 민병두·최경환, 11일 경찰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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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3-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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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병두·최경환 의원, '5·18 유공자 의원' 주목

'5·18 망언' 의원들을 고소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이 1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고소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5·18 망언' 의원들을 고소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 등 '5·18 유공자' 의원들이 11일 경찰에 출석했다.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8일 이들 의원이 이날 오후 2시 고소인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한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설훈 민주당 의원과 함께 지난달 14일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 3인과 지만원 씨를 명예훼손과 모욕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김진태 의원은 지난달 8일 국회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를 공동 주최했고, 이종명·김순례 의원과 지 씨는 이날 공청회에서 '괴물집단', '폭동' 등의 표현으로 5·18 유공자를 모독했다. 아울러 '북한군 개입' 등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주장을 했다.

이날 민 의원은 취재진들의 질문에 "5·18 망언은 민주화운동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쌓아 올린 역사와 진실의 탑을 파괴하려는 것"이라며 "국민과 나라를 분열시키려는 분열주의가 발 붙이게 해선 안 된다. 엄중한 조사를 통해 처벌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민 의원은 "해당 발언들은 5·18 민주화운동에 나선 광주 시민에 대학 모독이고 구체적으론 북한군에 의해 이용당했다고 규정당한 유공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반민족 반역사적 행위에 대해선 무관용주의로 처벌해야 한다"며 "오늘날 전두환을 민주주의의 영웅이라고 칭하는 사람까지 생겼다. 철저히 무관용주의로 임하는 게 역사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 역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법정 출석과 관련한 소회에 대해 "전두환은 5·18 망언의 뿌리"라며 "당시에 전두환이 '폭동'이라고 한 게 첫 출발"이라고 말했다.

이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지씨의 망언은) 대단히 위중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특히 국회의원으로서 사법적으로 확립된 내용에 대해 국회 안에서 그런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많은 국민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어 의원 3인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황교안 신임 자유한국당 대표가 얼버무리며 (해당 의원 징계와 관련해) 시간을 벌려고 하고 있는데, 민주주의 헌법 체계를 무시한 행위를 자당 의원이라고 감싸면 자유한국당은 민주정당으로 설 자리가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의원들 외에도 시민단체, 정당 등이 한국당 의원 3인과 지씨를 고발하자 검찰은 고발 사건을 모아 서울남부지검으로 보냈다. 명예훼손 사건은 통상 경찰에서 수사하는 전례에 따라 검찰은 이번 사건 역시 경찰에서 수사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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