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대기업 내 임금격차 문제…정규직 노조 3~5년 임금 인상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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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19-03-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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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섭단체 대표연설서 사회적 대타협 제안…임금체계 개혁 예고

1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대기업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를 줄여 임금체계를 개혁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고임금을 받는 대기업·공공부문 정규직 노조가 3년 내지 5년간 임금인상을 자제하는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관련기사 6면>

특히 그는 SK하이닉스의 예를 들며 “직원들이 임금인상분의 일정액을 내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추가해 협력사와 하청업체를 지원하는 것인데 이런 방식을 대기업과 공공부문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홍 원내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인력 구조조정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며 덴마크의 ‘유연안정성’ 모델을 노사 상생의 대안으로 꼽았다.

그는 “종전 소득의 70%에 해당하는 실업급여를 최대 2년간 제공하는 덴마크 수준으로 고용불안에 대비하려면 현재 9조원인 실업급여를 26조원 정도로 확대해야 한다”며 “대신 업무량의 증감에 따라 탄력적으로 인력을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홍 원내대표는 임금체계의 단순화를 제안했다. 그는 “기본급은 최소화하고 각종 성과급과 상여금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국내 대다수 기업의 임금체계는 기형적”이라며 “호봉급 비중을 줄이고, 직무급과 직능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공공부문에 임금공시제도를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노동시장의 구조개혁은 우리 청년들을 위해서도 꼭 실현해야 한다”면서 “최소한 2030년까지 실효성 있는 사회안전망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적 대타협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건립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여는 과정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초당적인 협력을 호소했다.

그는 “당리당략보다 앞서는 것은 국익”이라며 “보수진영도 이제 평화의 문을 함께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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