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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3개국 순방] '에너지 강국' 브루나이…韓 인프라 기술과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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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최신형 기자
입력 2019-03-1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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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NG 수출 세계 13위…가스전 공동탐사·개발수혜 볼 듯

  • 韓 경제영토 확장·브루나이 산업 다각화 이해관계 맞물려

브루나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후(현지시간) 브루나이 역대 왕실 역사와 유품 등이 전시된 로열 레갈리아 박물관을 방문, 한국 관광객을 만나 기념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브루나이가 '신(新)남방 정책'과 '국가비전 2035' 간 시너지 제고를 위한 협력에 나선다.

핵심은 '에너지·인프라' 등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 정책은 아세안 국가와 협력을 통한 동북아플러스 책임 공동체 구현을 핵심으로 한다. 브루나이의 국가비전 2035는 인프라 개발 등과 중소기업 육성, 인재 육성 등에 초점을 맞췄다.

동아시아로 '경제영토를 확장'하려는 문 대통령과 '산업 다각화'를 꾀하려는 브루나이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셈이다. 이에 따라 1984년 이후 35년간 수교한 양국 정부의 협력 관계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에너지강국' 브루나이, 아세안 중 GDP 2위

브루나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11일 오전(현지시간) 브루나이 왕궁에서 하사날 볼키아 국왕과 회담하고 신남방 정책과 국가비전 2035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내용이 담긴 '한·브루나이 정상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은 정상회담 후 △특허협력조약 하에 국제조사기관 지정 △과학기술 협력 △투자 협력 등을 내용으로 하는 3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브루나이는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밝혔다. 이에 볼키아 국왕은 "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더 격상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에너지·인프라·지식재산권'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천연자원 강국인 브루나이의 원유·천연가스 수출 비율은 국내총생산(GDP)의 54%(2017년 기준)에 달한다. '액화천연가스(LNG)는 세계 13위 수출국(2018년 기준)이다.

브루나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만8290달러(2017년 기준)로, 아세안 국가 중 싱가포르(5만7714달러)에 이어 2위다. 앞서 1975∼1979년에는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연평균 12.2%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1997∼지난해 3월까지 연간 100만t 내외의 원유를 브루나이로부터 수입했다. 앞서 우리의 포스코 대우와 브루나이 국영기업인 페트롤리엄 브루나이(PetroleumBRUNEI)는 지난해 11월 LNG 공동탐사와 인프라 자산 공동 투자 등을 검토하는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양국이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면, △가스전 공동 탐사 및 개발 △LNG 인프라(액화터미널·수입터미널) 공동 투자 △공동 트레이딩 및 벙커링 분야 공동 진출 등에서 우리 정부가 수혜를 볼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3개국(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첫 순방지인 브루나이 반다르스리브가완 국제공항.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오후 브루나이 반다르스리브가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사진=최신형 기자]


◆템부롱 대교 찾은 文대통령…"세계적 기술로 승부"

인프라 분야의 협력도 강화한다. 한·브루나이 정상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브루나이 '템부롱(Temburong) 대교'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이는 브루나이만을 사이에 두고 동(템부롱·저개발지역)과 서(무아라·개발지역)로 분리된 국토를 연결하는 장대 해상교량(30㎞) 건설 사업이다. 규모는 약 2조원으로, 브루나이 최대 국책사업으로 꼽힌다.

앞서 대림산업이 2015년 4개 공구 중 핵심 구간인 해상교량 부분 2개 공구(13.65㎞)를 6억 달러에 수주했다. 완공 예정일은 올해 11월이다.

문 대통령은 "템부롱 다리야말로 개발지역과 저개발 지역을 연결하는 균형발전 사업"이라며 "우리 정부가 줄곧 추구해 온 '동반 성장', '포용적 성장'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수주 당시 경쟁사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신공법을 통한 공기 단축으로 브루나이 최대 교량건설 사업에 참여했다. 대림산업은 브루나이 강을 연결하는 리파스 대교 건설(2017년 개통)에도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끈기와 열정을 통한 신뢰 구축이 이러한 대규모 랜드마크 사업을 수주할 수 있게 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의 브루나이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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