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가치가 이미 고평가 돼 하락할 공산이 크다고 일본 금융기업 노무라가 진단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노무라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이미 고평가 돼 있다며, 최근 중국의 통화·신용 완화정책이 위안화를 고평가 영역으로 밀어붙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고평가된 위안화가 중국의 수출 증가세는 둔화시키고 수입 증가율을 높이면서 경상수지 적자를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는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노무라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무역협상의 일환으로 위안화 가치를 이 수준에 묶어 두려는 노력이 실패할 공산이 크다고 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중 무역협정에 위안화 환율 안정을 위한 환율 조작 금지 조항을 담기 위해 중국을 압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조작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CNBC는 미국이 중국에 위안화 환율 안정을 요구하는 건 불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고 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도 위안화 환율 안정이라는 것이다. 노무라도 같은 이유로 미국이 미·중 무역협정에 위안화 환율 안정 조항을 담기 위해 중국을 압박하는 건 실효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위안/달러 환율은 중국의 성장둔화와 미·중 무역전쟁 압력 속에 한동안 심리적 저항선인 7위안을 돌파할 태세였다. 최근에는 미·중 무역갈등 해소 기대감 속에 중국 증시가 랠리를 펼치면서 7위안 선에서 점점 멀어져, 지난해 10월 6.98위안에 달했던 환율이 지난달 말에는 6.68위안 선까지 밀렸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값이 그만큼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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