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흔들리는 우정'이다. '연예계 절친' 'OO지기 우정'이라며 서로를 소개하고 온갖 방송에서 얼굴을 비추며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여왔던 이들이 '정준영 동영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룹 FT아일랜드 최종훈부터 이종현, 래퍼 지코, 유튜버 영국남자 조쉬, 하이라이트 용준형 등은 "친분만 있었을 뿐"이라며 손사래를 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정준영 동영상'과 관련해 "법정대응도 불사할 것"이라며 확실하고 명확한 선긋기에 나섰다.
지난해 '버닝썬'과 관련한 논란을 억지로 잠재우려던 승리는 지난 2월 26일 '성접대'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이하 단체카톡) 공개 이후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만다. 그는 경찰에 자진 출두했으나 논란은 계속해서 뜨거워졌고 결국 3월 9일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됐다.
이 가운데 지난 11일 SBS 8뉴스에서는 승리의 성접대 단체 카톡에 정준영 또한 참여하고 있었었으며 그는 불법으로 여성들과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 유포하고 있었다고 보도해 논란을 잊었다. 이에 평소 정준영, 승리와 친분이 있던 연예인들의 명단이 "단체카톡방 참여자 리스트"라며 '지라시' 형태로 돌기 시작했다.
정준영, 승리와 친분을 가졌던 연예인들은 일제히 선긋기에 나서며 '정준영 동영상'과 관련이 없다고 즉각적으로 해명했다.
먼저 용준형은 'SBS 8뉴스'에 등장한 가수 '용씨'에 "단톡방에 참여한 적이 없으며, 정준영과의 개인 대화였을 뿐"이라고 밝혔다.
용준형 소속사 측도 "용준형은 정준영의 불법 촬영 동영상이 공유되었던 그 어떤 채팅방에 있었던 적이 없다"며 "그뿐만 아니라 정준영과 그 어떤 단톡방에도 있었던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단톡방 참가자인 가수 '이씨' 때문에 '이씨' 연예인들도 줄줄이 소환됐다.
FT 아일랜드 이홍기는 팬들의 익명 메신저 대화방에 "자고 있어났더니 난리가 났네. 걱정마라"는 글을 올렸고, 자신의 SNS에도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공개하면서 팬들을 안심시켰다.
평소 정준영, 승리와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던 최종훈, 이종현의 소속사 FNC는 12일 밤 공식입장을 발표 "이종현과 최종훈은 현재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해당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어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을 뿐,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했다.
최종훈에 대해서는 경찰의 수사 협조 요청이 있어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바 있었을 뿐, 피내사자나 피의자 신분이 아니라면서 "이미 경찰 조사를 마친 최종훈은 이번 성접대 등 의혹과 특별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종현에 대해서는 "정준영과 오래전 연락을 하고 지낸 사이였을 뿐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며 "불필요한 오해나 억측 및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코도 마찬가지. 과거 MBC '라디오스타'에서 정준영과의 친분을 언급, 그의 휴대폰을 '황금폰'이라고 부른다고 말한 것이 뒤늦게 화제가 되며 불법 촬영 영상물 유포 의혹을 얻자 그는 13일 오전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방송에서 언급한 휴대폰 관련 일화는 이번 불미스러운 사건과는 일절 관련이 없다"고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이어 "해당 휴대전화기를 통해 제가 본 건 지인들의 연락처 목록이 전부였고, 사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지도 오래된 상황이다. 섣부른 추측은 삼가주시고, 악의적인 댓글 및 허위사실 유포에는 강경 대응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tvN '짠내투어' 등에 출연하며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던 조쉬도 13일 새벽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준영 동영상'과 자신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어제(11일) 갑작스럽게 소식을 접하고 시청자분들께 불편을 드릴 수 있는 영상을 유튜브에 두는 것은 옳지 않다는 판단으로, 고민 끝에 정준영씨가 등장하는 콘텐츠를 내리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룻밤 사이에 저희의 조치와 관련한 여러 추측이 확산되는 상황을 보면서 괜한 걱정을 하고 계실 시청자분들께 정확히 왜 영상을 내리게 되었는지 설명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저는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분명하게 밝힌다"라고 전했다.
한편 정준영은 이날 밤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인정하며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할 것이다"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그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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