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준영 카톡' 휴대전화 포렌식업체 압수수색

경찰, 14일 승리·정준영 소환 조사

빅뱅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가수 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수사하는 경찰이 과거 정준영이 휴대전화 복구를 맡겼던 사설 포렌식 업체에 대해 13일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경찰이 가수 정준영(30)이 휴대전화 복구를 맡겼던 사설 포렌식 업체을 압수수색한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서울 강남에 있는 사설 포렌식 업체에 수사관 10여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성접대 의혹과 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포렌식이란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과 같은 디지털 기기에 저장된 자료를 분석 및 복원하는 기술을 가리킨다.

경찰은 이번 '몰카 논란'의 발단이 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이 업체의 포렌식 과정을 거쳐 복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준영은 지난 2016년 이 업체에 휴대전화 복원을 맡겼다.

그는 당시 전 여자친구의 고소로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경찰이 휴대전화 임의제출을 요구하자 휴대전화가 고장이 나 사설 복원업체에 맡겼다며 제출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카톡 대화의 원본 자료 등 증거물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압수수색에는 입건된 피의자들의 변호인도 참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담긴 카톡 대화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내사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제보자로부터 엑셀 파일 형태로 대화 내용이 기록된 자료를 이동식 저장장치(USB)로 제출받아 대화 내용을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이 제보자가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에도 자료를 제출한 사실을 파악하고 권익위에 자료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한편, 정준영의 혐의는 경찰이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정준영이 승리와 함께 있는 카톡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

경찰은 지난 10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승리를 입건했다.

정준영은 지난 2015년 말 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거론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수차례 동영상과 사진을 지인들과 공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준영은 승리와 함께 있는 카톡방에도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는 14일 승리와 정준영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