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그룹, 수소차·전기차 부품 사업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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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19-03-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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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시아에 일렉포일 2공장‧3공장 동시 증설…3000억원 투자

  • 일진다이아 올해 주가, 저점 대비 57%가량 급등

부품‧소재 전문기업 일진그룹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전기자동차와 수소자동차 핵심 소재 공급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미국 등 해외서 전기차 투자에 집중하고 정부가 수소 산업 육성 정책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일진이 미래 성장 동력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2014년~2017년 일진머티리얼즈 실적.[사진=금융감독원, 일진그룹]

전기차 사업 선봉장 역할은 일진그룹 계열사로 허진규 회장 차남인 허재명 사장이 공동대표로 이끌고 있는 일진머티리얼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차전지(충전해서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전지)에 사용되는 ‘일렉포일’을 생산한다. 일렉포일은 황산구리용액을 전기 분해해 만드는 두께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얇은 구리 박으로, 전기차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대형 2차전지 음극집전체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기차 수출은 지난달 약 1억6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92.4% 껑충 뛰었다. 2차전지 수출은 2015년 약 4억7000만 달러에서 2016년 약 49억7000만 달러로 큰 폭 증가했으며, 2017년 약 59억5000만 달러, 2018년 약 7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진머티리얼즈 실적도 두각을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열리면서 2015년 하반기부터 회사 수익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진머티리얼즈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15년 흑자전환했고, 2016년 약 214억원, 2017년 약 468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회사는 지난 1월 말레이시아에 일렉포일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이달 초 2공장과 3공장을 동시 증설하기 위해 30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일렉포일의 연간 생산량은 2만5000t 수준에서 연 4만5000t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일진그룹 임동수 상무는 “스마트폰 배터리 1대에 들어가는 일렉포일은 3~4g정도지만 전기차 배터리에는 15㎏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 확대는 일진머티리얼즈에 큰 기회”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에 수소연료탱크를 공급하는 일진복합소재에 대한 관심도 수소차와 수소경제가 주목되면서 덩달아 높아졌다. 일진복합소재는 일진다이아몬드의 자회사(지분율 82.8%)로 국내에선 유일한 수소연료탱크 공급자다. 수소연료탱크는 파열‧내압‧방폭‧화염‧기밀 등 25개 항목의 국제기준 및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출하할 수 있다.

기대감 반영으로 상장사인 일진다이아의 올해 주가는 저점 대비 57%가량 상승한 4만37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중장기 수소차 로드맵을 제시하고,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내놓으면서, 수소차 테마주로 분류된 덕이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진다이아) 주가가 많이 올랐다. 다만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않은 만큼 수소연료탱크 관련 사업이 그룹 내 큰 매출을 차지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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