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단톡방서 '경찰총장이 뒤봐준다' 언급…경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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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9-03-1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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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씨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단톡방)에서 경찰 고위 인사의 비호 의혹을 불러일으킬 만한 언급을 발견하고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 7월 승리와 정준영씨 등이 참여한 단톡방 대화 도중 "옆 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라는 메시지를 확인했다.

경찰은 이번 단톡방 내용을 공익신고한 방정현(40·변호사시험 3회) 변호사로부터 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확보한 단톡방 대화 내용 중 '경찰총장'은 1차례 등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총장이 뒤봐준다'는 내용 중 경찰총장은 사실 공식명칭이 아니다. 경찰 총수의 공식 명칭은 '경찰청장'으로 대화 도중 나온 오기로 추정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인물이) 특정된 것은 없고 구체적 범죄사실은 없다"며 "다만 카톡 내용에 경찰총장이라는 말이 나온다. 발언자가 누구인지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그런 문구가 나오기 때문에 혹시 그 당시 (경찰이) 영향력을 끼칠 만한 사건이 있었는지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자기들이 하는 일에 뒤를 봐주는 듯한 뉘앙스의 표현들이 나온다"며 "(경찰관이) 연루된 게 없는지 철저히 수사하고 우선 내사 단계부터 밟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아주경제DB]

과거 경찰이 음주운전을 한 연예인의 보도를 무마해줬다는 내용도 등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 음주운전을 한 사람이 있는데 보도가 나올 것을 우려해서 그 부분을 누가 무마해줬다는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음주운전을 한 연예인은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 씨로 확인됐다. 최씨는 경찰 음주단속에 적발됐고, 기소의견으로 송치돼 벌금형을 받았으나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경찰은 최씨 음주운전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배경에 경찰관의 관여가 있었는지, 그 과정에 대가가 오간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단톡방에서는 최씨 음주운전 사건이 보도되지 않고 송치된 시점에 경찰서 팀장으로부터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참여자의 언급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다만 '팀장'으로 언급된 인물이 실제로 최씨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인지, 제3의 인물인지는 아직 확인된 단계가 아니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과거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복원했던 사설 포렌식 업체를 압수수색해 카톡 대화 일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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